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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옛 인연' 호반건설, 과거에도 지분 투자 '대규모 차익' [우리금융 민영화]2016년 400억대 주식 매입 후 엑시트, 60%대 수익률 기록

김현정 기자공개 2021-10-13 07:39: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참여한 호반건설과 우리금융의 옛 인연이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과거에도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인 뒤 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도 우리금융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과점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목적도 엿보이지만 투자가치에 보다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8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18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LOI를 제출한 투자자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반건설을 비롯해 KT와 유진PE,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대상 적격자로 선정되는 투자자는 이달 18일 이후부터 매수자 실사 기회를 얻게 된다.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내달 18일로, 입찰자 평가와 낙찰자 선정은 같은 달 22일 이뤄질 계획이다.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금융회사와 사모펀드, 해외투자자가 대부분인 가운데 건설사인 호반건설에 눈길이 쏠린다. 다소 의외라는 평이 많지만 호반건설은 과거에도 비슷한 투자 활동을 벌인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인연은 앞서 2016년 우리금융의 1차 민영화 작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지주 출범 이후 16년간 네 차례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고 번번이 실패했다. 2016년 다섯 번째 시도에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틀면서 민영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그 때 힘을 보탰던 곳 중 하나가 호반건설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유진자산운용에 신탁 방식으로 우리은행 지분 0.52%를 1주당 1만1590원, 총 407억원에 매입했다. 투자차익이 꽤 쏠쏠할 것이라는 재무적 판단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 투자 이후 우리은행 주가는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이슈가 한꺼풀 걷힌 데 더해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선 호반건설이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지나면 바로 지분을 팔 것으로 예상했지만 호반건설은 우리은행 주식을 좀 더 들고 있었다. 추가 주가 상향을 예상한 데다 연말 배당 등 부수 수익까지 계산했다.

호반건설은 이후 2017년에 우리은행 주식 1주당 약 1만8000원대를 받고 팔았다. 배당금과 매각 차익까지 포함하면 투자금 대비 6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시의적절한 투자였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이번 인수전 참여 역시 과거 좋은 투자 선례가 있는 데다 현재 시점에서의 우리금융 투자가치도 높다고 보고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있는 만큼 이번 완전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가 부양은 다음 수순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시총이 10조원을 밑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예보의 지분매각 오버행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우려로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완전민영화가 이뤄지면 마침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호반건설이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데는 우리금융이 ‘배당주’라는 매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물꼬를 튼 상태다. 상반기 중간배당 총 금액은 1083억원, 배당성향은 7.6%이며 최종 배당성향 목표는 30%다. 연말에도 최대한 많은 배당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2019년과 같은 배당성향(27%)을 고수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워낙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에 순이익 증분으로 하반기 1100억원가량의 추가 배당 지급이 가능하다.

다만 호반건설이 이번 투자를 통해 우리금융 이사회 1석을 차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란 관측 역시 있다. 예보는 이번 입찰에서 4% 이상 확보 주주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겠다는 우대조건을 내걸었고, 호반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4%대 지분 매수 의향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일단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예보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물량은 10%다. 현재 15.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를 마치면 지분율이 5.13%까지 낮아진다. 성사 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한 민영화를 이루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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