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갑작스런 사임, 후임 인사는 전일 임원회의 등 평상 업무 진행 후 돌연 사의…이찬우·이병래, 검사출신 인사 하마평
김현정 기자공개 2022-05-13 07:35:3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갑작스레 사임했다. 전일 임원회의에서도 내주 일정을 챙기는 등 전혀 기미가 없었다는 게 내부 얘기다.정권 교체기 기존 금감원장이 물러나는 관례에 따른 일로 관측된다. 차기 금감원장 부임 전까지는 금감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는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언급된다. 이 밖에 검찰 출신 인사도 거론된다.
그간 금감원장 유임설에 무게가 실렸던 만큼 업계는 정 원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전일 열린 임원회의에서도 별다른 기미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일인 11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정 원장이 내주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일정을 챙기는 등 평소와 다름이 없었는데 갑작스런 사의 발표에 놀랐다”며 “전일 오후와 저녁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고 내부적으로도 금감원장은 유임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만큼 의외”라고 말했다.
통상 정권 교체기에 기존 금감원장이 물러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정 원장 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위와 금감원 수장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 원장이 유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간 전례대로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의 표명에 잇따라 정 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당시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이 취임 6개월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때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새 정부에 부담을 덜어 주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2017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전 금감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자리를 그만뒀다.
정 원장의 사임으로 금감원장은 임기를 완주하기 어려운 자리라는 정설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1999년 금감원 탄생 이후 역대 12명의 원장 중 3년 임기를 마친 사람은 윤증현(5대), 김종창(7대), 윤석헌(13대) 원장까지 단 3명에 불과하다.
정 원장의 사의 표명과 함께 후임 금감원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행시 31기 출신인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재경부 경제정책국과 기재부 차관보 등을 지냈다. 수석부원장인 만큼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금감원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행시 32기인 이병래 부회장은 재무부 경제정책국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민간 출신이나 인수위 캠프 출신 인사가 오를 가능성도 내다본다. 윤석열 캠프에서 금융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윤창현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국회의원이지만 과거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낸 만큼 전공이 금융분야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밖에 검찰 출신 인사들도 얘기가 돌고 있다. 검사 출신인 동시에 금감원 근무 이력을 지닌 인물들이 눈에 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연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가 물망에 오른다. 검사 출신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인물이다.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 역시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검사를 지내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금감원 국장으로 근무했다.
후임 인사가 부임할 때까지 정 원장은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금감원장이 임기가 만료되면 수석부원장이 원장직을 대행하지만, 정권 교체기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경우는 다음 원장이 오기 전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관례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아니라 후임 인사가 오기 전까지 정 원장이 원장직을 그대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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