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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펀딩 투심 급랭…클럽딜 줄고 '각자도생' 조건부 투심 승인에 발목, 딜 무산 사례도 등장

최은수 기자공개 2022-05-20 07:47:4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바이오 시장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비상장 투자 트렌드도 함께 변화하는 모습이다. 동일한 계약서를 바탕으로 다수의 VC가 손을 맞잡아 진행하는 클럽딜은 줄고 각자마다의 주력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각자도생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 VC들은 공동 투자의 한 형태인 클럽딜을 활용해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자금을 납입했다. 클럽딜은 투자할 바이오벤처 1곳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동일하게 맞춰 놓고 여러 벤처캐피탈이 동시에 투자하는 구조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이사회 추인, 주총 승인 및 등기 등 여러 법무 절차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VC들은 리스크 헤지(Hedge)를 목적으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바이오벤처가 설정한 목표 조달금액 총액이 확보되지 않으면 딜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기도 한다. 조건부 클럽딜이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지금까지 국내(로컬 클럽딜)에선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은 상태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 투자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특정 VC가 이탈을 선언해도 투자를 희망하는 후보군이 많았다"며 "클럽딜 일원이 이탈한다 해도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도 있었던 만큼 VC들 입장에선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올 들어 펀딩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자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바이오벤처가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조달 총액을 확보하지 못하자 투심위에서 조건부로 클럽딜 투자 승인을 얻은 VC들이 이탈하게 되고, 결국 딜 자체가 무산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AI 기반 신약개발 회사 온코크로스가 프리IPO를 철회한 것도 클럽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작년엔 프리IPO를 열면 몇 주만에 FI를 모아 딜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던 반면 상장 문턱이 높아지자 투자총액을 못 채우게 됐고, 일부 VC 투심위에서 내건 조건부 승인에 발목이 잡혀 조달 계획 자체가 꼬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C업계 관계자는 "클럽딜은 리드투자자가 피투자사의 성장 가능성이나 엑시트 기대감 등을 다른 투자자에게 설명하면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마무리된다"며 "그 안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는 다시금 딜소싱을 이끄는 원천이 돼 일종의 '상부상조' 구조를 만들었는데 IPO 시장 상황이 악화하자 남을 돌아볼 겨를이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클럽딜이 줄면서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딜클로징 시기도 함께 지연되기 시작했다. 통상 바이오벤처가 투자 라운드를 공개하고 투자자를 모아 딜클로징을 하기까지 반년 가량을 소요한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작년 하반기 투자 라운드를 연 회사들이 아직까지도 딜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사례가 목격된다.

주로 후기 투자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바이오벤처들이 딜클로징 지연을 경험한다. 시드 투자나 시리즈A를 타진하는 업체는 조달 규모가 적고 밸류에이션도 낮아 소수의 VC나 FI를 모집하면 딜이 끝난다. 반면 후기투자에 들어선 업체는 조달액이 많다보니 더 많은 투자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영향이다.

작년 2월 일동제약으로부터 60억원 투자를 받고 하반기부터 시리즈C 라운드를 연 아보메드는 클로징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역시 작년 시리즈C로 200억원의 조달 계획을 알린 인핸스드바이오는 일부 FI가 조기 투자를 확정했지만 딜클로징은 답보상태다. 인핸스드바이오의 직전 시리즈B 밸류가 높은 점(1800억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바이오오케스트라나 업테라같은 곳도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금을 조달했고 클럽딜이 아닌 개별 투자가 이뤄지면서 여러 차례 주식발행공고를 냈다"며 "투심이 회복되기 전엔 예년과 같은 클럽딜 형태의 공동 투자 사례는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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