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기관전용-일반사모 경계 허물었다 개인·기관서 대규모 펀딩, KKR 출신 이창환 대표 인맥도 한몫
허인혜 기자공개 2022-05-24 08:19:3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적극적인 행동주의로 이름을 알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 2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하우스 정체성이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작년 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LP(유한책임사원, 펀드 출자자)의 성격에 따라 운용사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됐지만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출신인 이창환 대표의 네트워크와 과감한 딜 소싱 전략으로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딜을 따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얼라인파트너스는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확립했다. 우리금융지주 1%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JB금융지주의 지분 14%를 2400억원에 인수했다.
점차 지분을 확보해 입지를 넓히는 방식보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블록딜 형태로 일정규모 이상의 지분을 매수하는 전략을 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인수 대금 2400억원의 절반은 대출로, 나머지 절반은 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눈에 띄는 점은 펀드 출자자들 가운데 개인 고액자산가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JB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참여한 개인·기관 투자자들은 적게는 30억~50억원, 최대 250억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딜에는 개인 자산가들만으로는 펀드의 수익원자로 삼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같은 사이즈의 딜은 몇몇 대형 기관을 LP로 끌어들여 조성하는 기관전용 펀드가 더 적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고액 자산가들의 돈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운용사인 KKR에서 대형 바이아웃 펀드 운용을 담당한 이창환 대표의 이력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 스누밸류 출신으로 골드만삭스PIA와 KKR 등을 거쳤다. 특히 KKR에서는 오비맥주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KKR 바이아웃 펀드의 키맨으로 불렸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인맥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 펀드 결성금액인 250억원은 인맥이 있었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으로도 유사한 전략의 금융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기관 자금을 확보해 지분 인수 대금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남은 금액은 개인투자자 유치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각 금융주의 규모가 적지 않은 데다 블록딜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단일 투자에 수백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투자금 유치에는 SM엔터와 우리·JB금융지주 등의 트랙레코드를 활용할 방침이다. 트랙레코드가 쌓이며 투자금 유치도 수월해졌다. 얼라인파트너스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사모펀드 1호가 16.8%, 테일윈드와 윈드 펀드가 각각 56.5%, 44.9%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우리금융 투자금을 모을 때는 수십명 이상의 투자자와 접촉했다"며 "우리금융 지분 투자를 단행한 뒤 JB금융지주 투자금 유치가 더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조함자립' 50년 추진한 HD현대중공업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지상에선 100%, 하늘에선 유일무이' 한화에어로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방산 이끈 '한국형 프로젝트'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 [항공사 기단 2.0]유일하게 규모 줄인 에어부산, 기재 현대화는 계속
- [ESG 등급 분석]한화에어로, 국내외 평가 A등급 안착
-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일무이'
- [항공사 기단 2.0]안정화 끝 변화 꾀하는 진에어
- [항공사 기단 2.0]비행기 키운 티웨이항공, '쓰는 돈 vs 버는 돈'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