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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무역분쟁 반사이익' 인텍플러스, 점유율 50% 노린다①중화권 고객사 줄줄이 유입, 작년 매출 1000억 달성…증설 위해 역대 최대 차입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13 08:10:1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0: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후공정(OSAT) 외관 검사 장비 전문업체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 연구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곳으로, 반도체 칩 패키징이 완료된 후 최종 단계에서 외관을 검사하는 장비와 모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몇 차례 실적 부침을 겪었으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지난해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올해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신규 수주를 따낸 중화권 고객사뿐만 아니라 북미 OSAT 업체를 공략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견조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8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CAPA) 확대에도 나섰다.

◇단숨에 매출 500억 요건 충족, 중화권 고객사 '땡큐'

인텍플러스에 2021년은 뜻깊은 해다.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0억원 '허들'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인텍플러스는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1197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각각 113%, 292% 급증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196%, 485% 늘어났다.

이는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승격되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우량기업부 승격을 위해선 깐깐한 재무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는 기업의 수익성과 매출 규모로 나뉜다. 수익성 부문에서 인텍플러스는 2019년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 두 자릿수, 당기순이익 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 ROE 5% 또는 당기순이익 30억원' 조건을 너끈히 충족하고 있던 셈이다.

문제는 매출액이다. 우량기업부 승격을 위한 또 다른 재무요건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인텍플러스는 2019년 405억원, 2020년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평균 500억원 선을 터치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매출액을 불리는 데 성공하면서 당당히 우량기업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주력 사업부는 덩치가 2배로 늘어나며 호실적을 견인한 원동력이 됐다. 인텍플러스는 단일 산업부문 내에서 △반도체 외관 검사 △미드엔드(Mid-End, 웨이퍼 다음 공정부터 조립 공정까지의 단계) 외관 검사 △디스플레이 외관 검사 △2차전지 외관 검사 등 4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47%, 21%, 10%, 22% 순이다. 매출의 약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외관 검사 장비 사업부는 매출액(563억원)이 1년 새 110% 증가했다.

반도체 외관 검사 장비 사업부가 외형 확대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미·중 무역분쟁 덕이다. 인텍플러스는 중국과 대만, 폴란드, 미국, 코스타리카, 일본 순으로 해외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 중에서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417억원으로 전년(2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중화권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검사 장비 공급사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인텍플러스로 신규 고객사가 대거 유입된 것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곳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외관 검사 장비 사업부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 321%를, 2차전지 사업부는 269%를 기록했다. 아직 각각의 매출 규모는 122억원, 258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제품 외관 검사기 수혜, 2차전지는 신규 검사 솔루션 개발 수혜로 인해 사업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년 새 반도체 외관 검사 시장점유율 2배 '껑충'

인텍플러스는 지난해 수준의 호실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작업시 쓰이는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지난해 인텍플러스와 같은 이유로 중국 향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한·미 반도체 산업이 동맹을 맺으면서 중국시장 비중이 큰 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인텍플러스는 중화권에 이어 북미 반도체사의 신규 수주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반도체 외관 검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기는 게 목표다. 인텍플러스의 최대 경쟁자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 KLA다. 인텍플러스는 2020년까지 25% 안팎이던 점유율을 올해 초 40% 초반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직 KLA가 인텍플러스보다 점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견조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인텍플러스는 이달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대전 유성구 산업단지 내에 있는 본사 생산시설 증축에 나선 상태다.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인텍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공장의 생산능력은 외주 공장 포함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생산 실적은 316억원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텍플러스의 차입금은 지난해 기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상태다. 대부분이 은행권 단기차입금이다. 지난해 인텍플러스는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국민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90억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25억원, 하나은행에서 20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단기차입금은 19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1.3%로 전년(71.6%)대비 39.7%포인트(p) 올랐다.

다만 영업 성과로 다량의 실탄을 확보하며 아직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텍플러스의 총차입금 219억원에서 순차입금 77억원을 제외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2억원 수준이다. 설립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덕이다.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고객사 추가 및 고객사 내 점유율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힘쓰겠다"며 "올해도 패키지 고도화 트렌드에 발맞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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