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우조선해양 M&A]비조선사의 완전체 인수, 최선 아니라도 '차선'선가 부담 없어 조선업계 '환영', 장기적으로는 중국 조선업계 추격에 ‘해자’

강용규 기자공개 2022-09-27 14:35:5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사가 아닌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다는 것은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3자 경쟁체제에 따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면한 업황이 긍정적인 만큼 현재로서는 선가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작다는 관점에서다.

장기적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상선부문의 생존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상선부문이 중국 조선업의 추격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조선3사 일감 충분하고 선가도 높아, 업계 부담 적어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상선부문과 방산부문으로 분할한 뒤 한화그룹이 방산부문만을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한화그룹의 선택은 '완전체' 인수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 산업은행에서 한화그룹으로 바뀔 뿐 조선 빅3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시선이 주를 이룬다.

애초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던 것은 3자 경쟁구도에 따른 선가 측면의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면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이 줄어들고 그만큼 수주 선가를 높여 받을 수 있었다. 빅3 체제의 유지는 곧 수주선가 인하의 가능성이다.

다만 당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저가수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조선사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2년치 일감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현재는 LNG운반선을 필두로 한 선박 발주 호황 덕분에 조선3사가 모두 3년치 안팎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도크에 빈자리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는 발주처와 조선3사간의 '선가 줄다리기'에서 조선3사가 우위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8월 말 기준으로 신조선가지수가 161.81포인트를 기록했다. 2009년 1월의 167.11포인트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다.

(자료=클락슨리서치)

◇장기적 출혈경쟁 가능성…중국 추격에 해자 역할 '긍정적'

조선업이 사이클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선박 발주량 감소 시 통매각에 따른 3자 경쟁체제의 유지가 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조선업계에 가장 가까웠던 과거 수주절벽은 2016년이다. 당시 조선3사 모두 연초 계획한 수주목표를 낮춰 잡았음에도 수주목표를 달성한 곳은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 뿐이었다. 이마저도 출혈경쟁을 감수한 성과였다. 당시 신조선가지수는 2015년 평균 135포인트에서 2016년 평균 122포인트까지 낮아졌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상선부문의 생산능력이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 선박시장에서 중국 조선업계의 진입을 막는 해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통매각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초대형선의 가격이 8월 기준 2억4000만달러로 동급의 컨테이너선(2억1400만달러)이나 원유운반선(1억2000만달러) 대비 가격이 비싸다.

기존에는 후동중화조선이 중국의 유일한 LNG운반선 건조 조선사였으나 다롄조선, 양지장조선, 장난조선 등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중국 조선업계의 LNG운반선 건조능력이 기존 연 5척 안팎에서 최대 30척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조선업계는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벌크선(일반화물선), 탱커(액체화물운반선), 컨테이너선 순으로 건조 선종을 확대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설 자리를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LNG운반선은 아직 국내 조선3사가 중국에 비해 확실하게 기술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국내 3사 합산 생산능력은 연 65척으로 추정된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의 상선부문이 사라진다면 국내 조선업계의 LNG운반선 건조능력 중 연 20척가량에 해당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슬롯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 조선업계에 LNG운반선 건조 숙련도를 높일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통째로 사들인 것은 이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서 유럽연합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막은 것으로 국내 동종업계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비조선업계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고 말했다.
(자료=조선3사 IR프레젠테이션)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