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현대百 계열 한무쇼핑, 지주사 전환 앞두고 투자 시동 부산 유통시설 부지 매입, 현대백화점홀딩스 기업가치 제고 순기능

이효범 기자공개 2022-10-04 08:07:5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무쇼핑이 대규모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2017년 남양주 다산 신도시 내 아울렛 부지를 매입한 이후 5년 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재개한 투자여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향후 신설될 예정인 지주사 현대백화점홀딩스의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자회사 한무쇼핑이 부산 지역 유통시설 개발을 위해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2 C5 부지(10만1177㎡)'를 약 3214억원에 매입한다고 29일 공시했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취득하는 부지로 향후 백화점 혹은 아울렛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부지 매입은 2017년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 있는 부지를 3347억원에 매입한 이후 5년 만이다. 오랜만에 대규모 현금을 투입하는 유통시설 개발에 나선 셈이다. 3000억원을 웃도는 부지 매입 대금 가운데 최근 계약금만 지급했다. 향후 자체자금과 차입을 일으켜 부지 매입을 마무리 할 전망이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목동점·킨텍스점·충청점·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현대프리미미엄아울렛 스페이스1 등을 가진 법인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분 46.34%를 갖고 있다. 여기에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도 지분 10.38%를 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분 33.41%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무쇼핑은 2021년말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계정으로 3586억원을 계상했다. 랩(Wrap)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랩은 증권사 등에 계좌를 맡겨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랩 운용을 위해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랩을 통해 확보한 이자수익만 80억원을 웃돌았다. 평가손실과 처분손실을 합해 5억원에 그쳤다.

한무쇼핑은 투자한 랩 상품을 재무제표상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동화를 통해 단기간 내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각각 19억원, 100억원 씩 들고 있다.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되는 유형자산도 1조6974억원 규모로 갖고 있다. 대부분 토지와 건물이다. 매출 창출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아울렛 부지와 건물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무쇼핑의 2021년말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2조3053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이 1조7832억원이다. 부채비율도 29%에 그친다. 한무쇼핑이 현금 동원력이 높은 알짜 계열사로 불리는 배경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의 자회사로 있는 한무쇼핑을 신설될 현대백화점홀딩스 자회사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본업에 주력하는 한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무쇼핑의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실시한 기관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무쇼핑을 현대백화점 자회사로 두면 결국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손자회사가 돼 투자에 제약이 생긴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사의 자회사로 앉히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것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무쇼핑은 해당 부지 매입을 완료하는 시점을 2024년 연말로 보고 있다. 향후 그룹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이후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자회사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현대백화점홀딩스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지역 유통판매시설 진출을 위한 부지 확보 목적"이라며 "세부 계획은 차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