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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프리즘]'실탄 장착' 티로보틱스, 재무구조 개선 '과제'③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적자 지속,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24 08:04:4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로보틱스’는 진공 로봇 관련 기술을 앞세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황 변화에 민감한 사업 구조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큰 탓에 재무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티로보틱스가 반도체, 물류, 재활 로봇 등 신사업을 진행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영업실적 회복을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생산 전 공정에 들어가는 진공 이송 로봇 및 각종 챔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세대별로 맞춤 제품을 만들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패널업체로 공급하고 있다.

2017년 중국 BOE에 11세대급(2940mmx3370mm) 진공 이송 로봇을 전량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에서는 일본 업체를 제외하고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 모두 OLED용 장치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 주요 공급처는 글로벌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다. 2012년 협력사로 등록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업종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패널 제조업체 투자 계획에 따라 진공로봇·시스템 수요가 변동하기 때문이다. OLED용 진공 이송 로봇 장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72.93%다. 2019년 국내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로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화권 수주가 확대된 영향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이어졌고 중국 업체의 장비 공급도 감소하며 6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국내외 패널 업체들의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 11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 또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의 투자 계획이 축소되는 등 업황이 빠르게 바뀐 영향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나 1억원 대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업 적자가 이어진 영향에 재무 부담도 큰 상황이다. 246%였던 부채비율이 3분기 기준 17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단기간 자금 조달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83%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121억원 규모의 결손금도 쌓여있다.

긍정적인 점은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이 쌓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약 166억원 수준이었던 결손금을 덜어냈다는 점이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금융수익 덕분에 3분기 누적 39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결손금 부담을 조금 낮췄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해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는다면 영업활동만으로 결손금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반도체 장비공급사로부터 210만달러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로봇과 반도체주요 공정 시스템을 수주 받았다. 수주한 로봇과 시스템은 200mm, 300mm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웨이퍼 이송 로봇과 주요공정 시스템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자율주행 기업 ZMP와의 합작사인 앤로를 통해 AMR(자율이동로봇), AGV(무인운반차) 및 관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AGV, AMR 로봇은 무인 주차 로봇, 무인 배송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OLED 관련해서 로봇을 공급했는데 투자 지연 등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상황이 바뀌다보니 3분기 누적 영업적자를 냈고 4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이 회복 된다면 120억원 규모의 결손금은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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