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 업황 악화에도 첫 배당 실시…대주주 지원 성격 모회사 웰컴크레디라인 지주사 전환 과도기에 300억원 현금 지원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23 08:27: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이 출범 이후 첫 배당에 나선다. 업황 악화로 저축은행업계가 투자 및 배당 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모회사 웰컴크레디라인이 대부업을 철수한 후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 위기가 겹치자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웰컴저축은행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달 9일 총 3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크레디라인 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300억원은 모두 웰컴크레디라인에게 배당된다.
웰컴저축은행이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해솔저축은행과 예신저축은행, 서울상호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세 곳의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한 웰컴저축은행은 웰컴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부실을 털고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회계연도 기준 2015년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웰컴저축은행은 이듬해 1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온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12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은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첫 배당은 웰컴금융그룹 창립 20주년, 용산 신사옥 이주 등과 맞물려 그룹 성장의 결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배당 시기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올해 저축은행 업계는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707억원) 대비 실적이 26.59% 감소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주요 저축은행들은 배당 및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당이 오너에 대한 수익 환원보다 모회사 지원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지난해말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2024년으로 약속돼있던 대부업 청산 시기를 2년 앞당겼다. 갖고 있던 대출 채권 역시 부실채권(NPL) 매입·매각 및 자산관리 업체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로 이관했다. 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본격적으로 지주사 역할로 전환했다.
다만 인력 구성 등은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해 비용은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중이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평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에만 4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자본시장 경색 등 위기가 겹치자 주요 계열사로 부터 일부 유동성 지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웰컴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그동안 주주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켜놨기 때문에 300억원의 배당이 경영에 큰 무리가 가는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1.84%로 규제 기준인 8%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 농협 개혁의 '필요조건'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우리카드, '악전고투' 미얀마…인니 성장으로 보완
- [이사회 모니터/NH농협캐피탈]농협 출신이 절반 이상…사외이사진에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