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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대부분 '소유·경영 분리', 가업승계형은 단 두곳⑥상위 25개사 중 절반이 전문경영인 체제, 지배주주가 이사회 참여로 감시

심아란 기자공개 2022-12-05 08:14:04

[편집자주]

제약바이오기업의 리더는 기업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독보적인 기술을 고안하고 함께 연구개발할 사람을 모으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일까지 모두 리더 역량에 달려있다. 팬데믹이 지나가고 바이오 투자 열기가 가라앉은 현 시점에도 여전히 높은 밸류를 유지하는 회사는 있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리더의 역량을 정량화된 지표를 통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부분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배주주가 경영 일선에서 뛰는 사례도 40%로 적잖은 수준이다. 특히 신약개발사들이 창업자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배주주의 가족이 경영승계를 한 곳은 시가총액 상위 25개 기업 가운데 셀트리온제약과 삼천당제약이 유일했다.

더벨은 11월 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시총 상위 25개사를 추려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의 면면을 살펴봤다. 최대주주가 법인인 경우 해당 회사의 최대주주를 참고했다. 표면적으로 경영과 소유가 분리된 곳은 15개사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가운데 셀트리온제약과 삼천당제약 2곳은 오너일가가 대표로 재직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지배주주는 창업주인 서정진 명예회장이다. 2015년까지 셀트리온제약을 경영했다. 2016년부터는 서 회장의 동생 서정수 대표가 셀트리온제약의 최고경영자(CEO)로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에는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이사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해 창업주 가족 중심의 후계 구도가 구축됐다. 서정수 대표, 서진석 의장 두 사람은 셀트리온제약 주식은 소유하지 않고 경영에만 참여한다.

삼천당제약도 창업주가 가족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올해 단독 대표로 올라선 전인석 대표는 지배주주인 윤대인 회장의 맏사위다. 전 대표는 2018년 3월 윤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선임된 후 줄곧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삼천당제약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13곳이다. 다만 이 가운데 10곳이 지배주주가 이사회에 몸담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배주주나 그 가족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오스템임플란트, 코오롱티슈진, 현대바이오 등 3곳이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동일한 곳은 10개사로 집계됐다. △HLB(신약) △알테오젠(신약) △씨젠(체외진단) △네이처셀(신약) △케어젠(신약) △에이비엘바이오(신약) △레고켐바이오(신약) △에스티큐브(신약) △메디톡스(미용 의료기기) △바이오니아(체외진단 및 신약) 등이다. 이들 가운데 신약개발사 비중은 80%에 달한다.

소유와 경영자가 일치하는 상황에서 씨젠과 바이오니아는 대표이사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씨젠은 천종윤 대표의 삼촌인 천경준 기타비상무이사가 의사결정기구에 몸담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박한오 대표의 동생 박한이 부사장이 재직 중이다. 알테오젠의 경우 박순재 대표와 아내 정혜신 사장(CSO)은 설립부터 회사 경영을 함께하고 있다. 두 사람의 자녀 박수민 씨는 회사 주식 일부만 보유 중이다.

오너의 가족이 주식을 소유하지도,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는 곳은 에스티큐브 한 곳에 그쳤다. HLB, 네이처셀, 케어젠,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메디톡스 등은 오너의 가족들이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특수관계자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는 연구에만 몰두하길 원하지만 바이오텍은 전문경영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기술기업이라 오너 체제가 불가피한 면이 있고 연구개발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자식한테 경영을 승계하는 것도 적절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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