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코리아, 중국 자본 빼고 '한국기업' 리브랜딩 최대주주 리린, 보유 지분 매각 의사 밝혀…지분구조부터 사명까지 다 바꾼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1-13 13:16:0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오비코리아가 리브랜딩을 단행한다. 후오비(Huobi) 브랜드를 떼고 독립경영에 나선다. '중국계' 이미지를 지우고 한국 가상자산거래소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지배구조도 정리한다. 최대주주인 리린(Lilin) 전 후오비그룹 대표는 보유 지분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이 지분은 조국봉 후오비코리아 의장이 인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리린 지분, 조국봉 의장이 인수한다
후오비코리아는 최근 리린 전 후오비그룹 대표가 보유했던 자사 지분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후오비코리아와 후오비글로벌은 대주주가 동일한 형제회사 관계였다. 리린 전 대표가 후오비코리아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리린 전 대표는 후오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본인의 후오비글로벌 지분을 홍콩 소재 벤처캐피탈(VC)인 '어바웃 캐피탈매니지먼트'에 전량 매각했다. 보유 지분은 60%, 매각금액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알려졌다.
리린 전 대표는 후오비코리아 지분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지분은 2대주주인 조국봉 의장이 인수한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과 인수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주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배구조를 바꾸면서 '후오비'라는 브랜드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사명을 공모 중이다.
최준용 후오비코리아 대표는 더벨에 "후오비글로벌과 후오비코리아는 모자회사가 아닌 대주주가 같은 형제회사였다"며 "글로벌에서 리린 대표가 물러나면서 양사간 관계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리린 대표가 한국 지분도 정리하기를 희망했고 이에 따라 조국봉 의장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회사' 이미지 강조…은행 실명계좌 확보 기대
후오비코리아는 사명 및 지배구조 변경으로 미진했던 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내부서는 그간 중국계 이미지가 강해 논의 단계에서 감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2021년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후오비코리아는 막바지까지 은행과 조율을 진행했다. 당시 JB금융지주가 가상자산거래소를 상대로 진행한 PT에 참여해 상위 점수를 받았다. 신고 일주일 전 실사를 마무리하고 은행과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지만 최종 계약에는 실패했다.
이후 후오비코리아는 약 8개월의 재단장 시간을 거쳐 지난해 5월 테더(USDT) 마켓을 재개장했다. USDT는 달러와 가치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원화계좌가 없는 후오비코리아는 코인을 기축통화로 다른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코인간 거래만 지원할 수 있다.
여타 중소형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원화거래가 없어지면서 거래량은 대폭 줄어들었다. 11일 가상자산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른 후오비코리아 하루 거래량은 13만4234달러(약 1억6700만원)에 불과하다.
후오비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색채가 강했던 것이 은행 실명계좌 확보 등에 있어 손해를 본 게 있다"며 "외국 자본이 없도록 지배구조를 변경하고 완전한 한국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수의 은행과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며 "코인마켓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소로 변경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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