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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이커머스 진단]'전문몰 선두' 현대百, '콘셉트 경쟁' 조직·물류센터 카드계열사별 온라인몰 특화, 인력확충·인프라 투자 효율성 극대화

이윤정 기자공개 2023-01-17 07:19:37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이커머스업계가 갈림길에 섰다. 양적 팽창을 통한 매출 증대 수혜를 누리면서 오프라인을 위협하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형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이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엔데믹 기조와 맞물려 변곡점에서 '흑자경영'을 목표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이커머스의 현주소와 과제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업계가 할인을 앞세운 출혈경쟁으로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2년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실현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위주의 전통 이커머스기업들과 경쟁을 과감하게 거부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통합 보다는 각 계열사들의 전문성 발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위한 조직과 인력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건립한 주요 계열사의 물류센터가 올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온라인사업부 2년 연속 1000억대 흑자…출혈 경쟁 대신 전문성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사업은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다. 2020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 사업은 2021년에도 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리 고유의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게 매출과 영업이익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전문성이 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 온라인몰이나 할인 경쟁 등 압도적 시장 지배자가 되는 대신 계열사별로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차별화된 온라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10개의 온라인 전문몰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 MZ패션 전문몰 'EQL', 건강식 전문몰 '그리팅몰' 프리미엄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투홈' 등을 론칭한 이후 같은해 12월 복지몰 전문 기업 이지웰까지 인수 했다.

한섬(패션), 리바트(가구) 등 차별화된 콘텐츠 역량을 보유한 제조사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가운데 전문몰의 성공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했다.

온라인몰 전문성 강화와 차별화의 대표적인 예가 단독 상품 확대다. 더현대닷컴은 스웨덴 H&M그룹의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과 ‘앤아더스토리’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2020년 250여개 던 더한섬닷컴의 온라인 전용 상품 수는 2021년 850여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IT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닷컴이 선보인 '프리미엄 쇼룸' 서비스가 주인공이다.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백화점에 직접 방문해 쇼핑하는 것과 같은 현실감을 주는 게 특징이다. 명품, 프리미엄 리빙, 영캐주얼 등 다양한 상품군의 50개 브랜드가 프리미엄 쇼룸에 등록돼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배송 등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 되면서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몰 전문성 강화, 조직 확대 및 인프라 구축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몰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차별화는 물론 인프라 보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출발이 조직강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기존 3개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해 '디지털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젊은 인재들을 중심으로 100여명을 배치했다.

현대홈쇼핑 또한 4개 부서로 운영되던 영업조직을 7개 부서로 확대하고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위한 사내독립기업 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를 구성하기도 했다. 한섬 또한 온라인 전담 조직 규모를 30% 이상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도 온라인 개발팀 명칭을 '리빙상품기획팀'으로 변경해 상품개발 인력을 두 배 가량 늘렸다.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인프라 투자를 꾸준히 했다. 지난해 한섬은 경기도 이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스마트온(Smart-On)센터'를 가동했다.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주문된 물량의 물류를 전담한다.

현대리바트는 2021년 11월 1475억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에 ‘스마트 워크 센터(SWC·Smart Work Center)’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스마트 워크 센터 신설로 생산 속도가 5배 빨라지고 고객 맞춤형 설계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며 "주요 계열사의 스마트 센터 개설 효과가 올해 온전하게 나타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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