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로드 투 아메리카]해외 R&D 허브 보스턴, 배터리 경쟁력 백년대계 담당⑤SDIRA, 美 전고체 등 배터리 혁신 기술과 인재 확보 거점
이민우 기자공개 2023-03-21 13:04:49
[편집자주]
미국은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산업 투자 유치와 육성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하며 CATL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한 채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에게는 희소식이다. 수익성 위주 투자 전략을 고수 중인 삼성SDI 역시 이에 주목해 공격적인 미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 행보와 주변 이야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연구개발(R&D) 역량을 미국과 유럽 등 해외까지 넓혔다. 특히 보스턴에 세워진 미국 삼성SDI R&D 센터는 전고체 등 미래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기술 및 인재 확보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해외 지역으로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1조원을 넘겼던 삼성SDI의 관련 투자 비용은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조원 넘는 매출을 올린데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비중도 5% 수준밖에 되지 않는 만큼 투자 여력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美 R&D 센터, 배터리 초격차 기술·인재 수급 위한 해외 허브
삼성SDI는 지난해 배터리 R&D 역량을 글로벌 각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첫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독일에 SDI R&D 유럽(SDIRE)를 세웠다. 이어 8월 미국 보스턴에 SDI R&D 아메리카(SDIRA)까지 설립했다. 올해는 중국에도 SDI R&D 센터를 세운다.
SDIRE와 SDIRA는 해외 R&D 센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담당하는 분야와 설립 목적은 차이가 있다. SDIRE는 배터리 공정 및 설비 관련 연구와 개발을 맡는다. 반면 SDIRA는 전고체, 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중 SDIRA는 삼성SDI의 초격차 기술을 미국에 알리는 곳임과 동시에, 글로벌 인재 확보의 산실로도 기능할 전망이다. 거점인 보스턴은 미국 배터리 연구의 산파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지척이다. 차세대 배터리 기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등 유망 기업 및 컴퍼니 빌더도 밀집해 있어 이에 비례한 R&D 인력 시장 규모도 크다.
삼성SDI는 올해 파일럿 라인 가동, 2027년 최초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사업을 준비 중이다. 파일럿 라인 가동은 물론 양산 시점도 테스트나 인증 등을 고려하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다만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제시하긴 했으나, 실제 양산 전후로 수율 향상 등 꾸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선은 SDIRA 중심의 R&D 인재 수급과 전고체 개발 역량 강화가 시도된 이유로 볼 수 있다. SDIRA는 지난해 설립 이후 꾸준히 글로벌 배터리 연구개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는 물론 뉴욕 대학 등 명문 출신 다국적 인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대학 연구소 및 스타트업과 교류하며 공동과제 수행으로 얻는 R&D 역량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1조원 돌파한 R&D 관련 투자, 해외법인 확대로 더 늘까
SDIRA 등 연구센터 범위를 크게 넓히고 전고체 양산 달성에도 박차를 가하는 만큼, 올해 삼성SDI의 R&D 관련 투자는 한 단계 더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1조763억원을 지출했다. 2021년 8776억원 대비 22.6% 늘어난 것으로, R&D 비용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조원 이상의 R&D 비용 규모는 상당하지만, 삼성SDI의 추가 투자 역량은 충분하다. 지난해 매출이 20조1241억원으로, 1조원 규모 비용은 매출의 5.4%에 불과하다. 특히 R&D 비용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적 성장 속도가 더 빨라 매출 중 R&D 비중은 최근 3년간 오히려 감소해왔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SDI 매출을 24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근거해 지난해부터 최근 3년간 만큼의 비중(5.4%~7.2%)으로 매출 중 R&D 비용을 할당한다면, 규모는 1조3000억원~1조73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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