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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 Credit]SK렌터카, 그룹의 재무 부담 극복할까등급 불일치, 시장 눈높이는 'A0'…수익+유동성 개선 '성과'

심아란 기자공개 2023-05-02 07:34:14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특정 시기에 어떤 CFO가 있었는지, 해당 CFO들이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1년 가까이 신용등급 불일치 상태다. 채권 투자자들 눈높이도 2개의 유효등급 가운데 한 노치 낮은 A0등급에 머물러 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이 달려 있어 신용도 상향 기대감은 유지되지만 SK그룹의 전사적인 재무 부담은 변수로 지목된다.

SK렌터카는 그룹의 지원가능성에 힘입어 자체 신용도보다 한 등급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주형 기획재무실장이 신용평가사를 설득할 요소로는 수익성과 유동성 지표의 개선이 손꼽히고 있다.

◇NICE신용평가만 A0등급 유지, SK그룹 재무부담 '눈길'

24일 기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NICE신용평가만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A0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A+(안정적)으로 부여해 평가사별로 시각 차이가 확인된다.

NICE신용평가는 2020년 11월부터 SK렌터카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태다. 신용도 상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올해는 SK그룹의 확대된 재무 부담을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SK그룹은 2019년을 기점으로 타인자본을 활용해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했다. NICE신용평가 집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05조원으로 3년 전 61조원과 비교해 72% 증가했다. 단기간에 차입금이 늘어나고 영업실적은 둔화되면서 신용위험에 노출된 수준도 과거 대비 확대됐다고 평가한다.

그룹의 낮아진 재무건전성은 SK렌터카 신용도 측면에서도 부담 요소다. SK렌터카의 신용도에는 SK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고려된 상태다. 현재 NICE신용평가에서 평정 받은 신용등급은 A0등급으로 자체 신용도 A-보다 한 노치 높다.

실제로 지배주주의 출자 이력도 확인된다. 2020년 9월 SK렌터카는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해 1000억원의 자기자본을 조달했다. NICE신용평가의 등급 평정 논리상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저하되면 SK렌터카는 A0, 안정적으로 복귀할 개연성이 있다.

◇시장 평가도 A0등급 수준, CFO 등급 상향 달성 '주목'

평가사별로 다른 신용등급은 채권 시가평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24일 NICE C&I에 따르면 SK렌터카의 채권 내재등급은 A0등급을 기록 중이다. A+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A0등급 수준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SK렌터카 입장에서는 이자비용 부담이 수반된다.

SK렌터카의 재무정책상 외부 자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며 시장성 조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미상환 사채와 기업어음 잔량은 9100억원이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54% 비중을 차지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CFO의 주요 과제로 신용등급 상향이 손꼽히는 이유다.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신평사의 정성적인 평가 영역인 반면 정량적인 지표는 합격점을 받을 여지가 있다.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 0.5% 이하의 경우 4년 연속 초과하고 있다. 등급 상향 요인은 △시장지위 개선 △조달 구조 개선 등이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와 렌터카 사업 부문을 통합하면서 시장 지위가 높아졌다. 2018년 말 9%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3.7%로 개선됐다.

사업 통합 이후 SK네트웍스에서 렌탈자산을 사오는 과정에서 투자가 확대됐으나 수익 규모가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5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개선된 덕분에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으로 2021년(246억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지난해 부채비율은 545%로 전년 489% 대비 저하됐지만 차입 구조는 장기화됐다.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 비중이 전체 차입금 내 29.7% 수준으로 SK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2018년 64%와 비교하면 유동성 여력은 개선됐다.

NICE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향후 SK렌터카의 등급 방향성은 정기평가 과정에서 분석하고 정해질 것"이라며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은 물론 자체 실적과 시장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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