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③콜마홀딩스, 이승화 전 CJ 부사장 이사 후보 제안…전문경영인 체제 복귀 가능성
안준호 기자공개 2025-05-09 14:46:27
[편집자주]
콜마그룹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가 윤여원 대표의 단독 체제 출범 이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주주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그룹 전체 디스카운트 리스크로 번지자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가 대응에 나섰다. 더벨은 콜마BNH의 현 상황을 짚고 지주사의 전략적 대응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 대주주인 콜마홀딩스가 사내이사 주주제안에 나서며 경영진 변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재 윤여원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2024년 윤 대표 단독 체제 전까지는 전문경영인을 통한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콜마비앤에이치가 전문 CEO 시절 우상향 실적을 그렸기에 이번 지주사의 이사회 개편 움직임이 향후 경영진 변화까지 염두엔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지난 2일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대전지방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규 이사진으로 추천한 후보는 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CJ그룹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승화 전 CJ 부사장이다.
이 전 부사장은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인사다. 전략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7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지난 2014년 CJ그룹에 합류했다. CJ프레시웨이, CJ CGV, CJ제일제당 등 주요 회사들을 거친 뒤 지주사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이후엔 CJ제일제당 신약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했다.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에서 직접 추천한 인사인 만큼 향후 이사진으로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선 눈에 띄는 이력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대표이사 선임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이사 후보인 이승화 전 부사장은 건기식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했던 선례도 있다. 지난 2024년부터 윤여원 대표 단독 경영이 이뤄지고 있으나 그 이전에는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윤 대표 승진 이전에는 전문경영인이 키를 잡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윤여원 대표는 2001년 한국콜마 입사 후 에치엔지 대표이사, 한국콜마 마케팅전략본부 전무,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을 지냈다.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지난 2020년이다. 당시 회사를 이끌던 정화영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22년 각자대표로 선임되었던 김병묵 대표가 사임하며 2023년부터 단독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단 윤 대표가 경영진에 합류한 이후 회사 실적은 우하향 추세다. 2020년 6069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까지 5796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엔 6156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01억원에서 172억원으로 80% 가까이 줄었다. 2014년 상장 이후 6년 연속 실적 성장을 이어온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윤 대표 주도로 추진되었던 신사업들의 부진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2020년 자체 브랜드 사업을 위해 ‘셀티브코리아’(현 콜마생활건강)을 설립했으나 5년차에도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2010년대 후반부터 추진된 글로벌 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7년 설립된 해외 법인 중국 강소콜마의 경우 2020년 23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67억원까지 증가했다.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현지 생산인력 충원, 신규 투자 등으로 회사 전체 고정비 부담을 늘리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가동률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회사는 수년간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내부 전문가 집단을 구축하여 중장기 전략 및 목표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해 가고 있다"며 "2025년 경영계획과 신규 이사회 구성을 확정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임시주주총회와 사내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주주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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