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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 케어랩스 인수…데일리파트너스 영향은 고위드와 공동 최대주주…관계·공동기업 분류, 금산분리 적용 안돼

김진현 기자공개 2023-05-15 08:04:3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의 지주사인 원익홀딩스가 바비톡, 굿닥 등을 운영하는 케어랩스를 인수하면서 케어랩스를 공동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데일리파트너스도 간접 영향권에 들게 됐다. 케어랩스는 고위드와 함께 공동으로 데일리파트너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올해 1월 케어랩스를 인수했다. 원익홀딩스는 총 620억원을 투입해 기존 주주인 시티랩스에게서 케어랩스 보통주 약 423만주를 취득했다. 당시 주당 취득 단가는 1만4626원으로 해당 거래 후 지분율은 23.27%가 됐다.


이 거래로 케어랩스의 최대주주가 일반지주사인 원익홀딩스가 되면서 모험자본업계에선 데일리파트너스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일반지주사가 벤처캐피탈을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벤처캐피탈을 직접 보유하지 못했다. 최근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설립이 허용됐으나 이 경우에도 100% 지분을 보유한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올초부터 케어랩스가 보유한 데일리파트너스 지분 매각 설이 돌았던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케어랩스는 반드시 지분 매각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이유는 케어랩스와 데일리파트너스의 관계가 최대주주 및 자회사가 아니라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케어랩스는 데일리파트너스 지분 35.97%를 보유 중이다. 또 다른 최대주주인 고위드 역시 데일리파트너스의 지분을 35.97% 보유하고 있어 공동기업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직접적인 손자회사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강제 사항은 아니다. 만일 데일리파트너스가 손자회사가 됐다면 원익홀딩스는 2년내 데일리파트너스 지분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

원익홀딩스는 일반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8년에도 벤처캐피탈 보유 지분을 정리했던 경험이 있다. 본래 원익IPS를 분할하면서 원익홀딩스와 원익IPS로 나눴고 이 과정에서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은 싱가포르 법인 Wonik Holdings (SP) PTE. LTD.를 설립해 넘기며 정리를 마쳤다. 법적으로 일반지주 체제 밖 해외 법인이 보유한 금융회사 지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상 금산분리 케이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원익홀딩스가 케어랩스의 관계회사인 데일리파트너스 지분을 처분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는 한 당분간 최대주주 변경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익홀딩스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케어랩스를 인수한 만큼 계열사, 관계사를 가지치기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더벨은 원익홀딩스에 데일리파트너스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계획 등을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데일리파트너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케어랩스 지분을 인수한 원익 측에서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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