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둔화에도 투자 늘린 SK실트론, 믿는 구석은1분기 8000억가량 집행, 장기공급계약·증설효과로 현금창출력 개선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24 10:55:5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4: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전문기업 SK실트론이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에도 자본적지출(CAPEX)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30%를 이미 집행한 데다 국내 구미 공장과 미국 투자 등이 남아 있어 올해도 역대급 CAPEX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반기부터는 침체된 반도체 업황이 반등해 웨이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 SiC) 시장의 성장에 대응할 필요도 있어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웨이퍼 장기공급계약으로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단 점이 불황에도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돼 주고 있다.

◇역대급 캐펙스, 어디에 투자하나

SK실트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APEX로 약 2326억원이 투입됐다. 전년 동기 1535억원보다 집행 규모가 51% 이상 늘었다. 지난 한 해 전체 CAPEX는 7737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전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시설투자에 투입한 셈이다.

SK실트론의 CAPEX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이전까지는 연간 2000억원을 넘지 않았으나 2018년 6756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그 다음부터는 2019년 5392억원, 2020년 3331억원, 2021년 392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7737억원으로 역대급 투자가 다시 집행된 뒤 올해에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투자금은 실리콘(Si) 웨이퍼와 SiC 웨이퍼 증설 분야에 고르게 쓰이고 있다. SK실트론이 지금까지 밝힌 Si 웨이퍼 투자계획을 보면 300mm(12인치) 구미 반도체 웨이퍼 생산라인 증설에 2026년까지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헀으며 일부 자금이 이미 투입됐다.

또 SiC 웨이퍼 생산법인 SK실트론 CSS(SK Siltron CSS, LLC)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SK실트론 CSS는 향후 5년간 6억4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투자금을 나눠 집행 중에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구미공장 신축, 기존 공장 증설, SiC 투자 등으로 향후 2개년(2023~2024년) 간 CAPEX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현금흐름 둔화됐는데…투자여력은

SK실트론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순차입금은 1조537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126억원보다 늘었다. 투자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금 3175억원으로 새롭게 일으켰기 때문이다.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약 926억원 순유입이었던 지난해 1분기 보다 크게 둔화됐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0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다만 이는 법인세 납부액이 1310억원 이상 되며 현금이 유출된 것이라 실제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현재 반도체 산업이 불황이나 SK실트론의 경우 기존 계약에 따라 수주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단 점이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웨이퍼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제조사와 반도체 제조사에 약 3~5년간의 장기공급계약(LTA·Long Term Agreement)을 맺고 웨이퍼를 공급한다.

SK실트론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1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40억원으로 조금 줄었으나 이는 이는 전력비용과 원자재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시장 침체 영향으로 1분기 Si 웨이퍼 가격 하락세가 심화됐어도 SK실트론의 경우 계약대로 판가 인상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설 중인 300mm 웨이퍼 생산라인도 내년부터 가동될 증설 물량 상당부분에 대해 이미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CAPA)가 향상되기 때문에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다면 대규모 투자부담을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