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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재무 분석]코로나에도 급증한 SPC 해피포인트3년간 예수금 20% 및 회원수 5% 증가, 힘실린 허희수 부사장의 섹타나인

문누리 기자공개 2023-05-31 07:28:56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8: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은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 고객충성제도 '해피포인트'를 보유한 기업이다. 마일리지 예수금은 2022년 말 기준 789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예수금은 20% 늘었다. 같은 기간 멤버십 회원수도 2300만명으로 5% 증가했다.

해피포인트 사업이 확대되면서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 론칭과 디지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해온 오너일가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에게도 힘이 실린다. 허 부사장은 2021년 3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해피포인트 운영사인 '섹타나인(Seta9inie)'의 신규사업부 책임임원으로 선임됐다. 해피포인트를 비롯한 섹타나인의 경영 성과에 따라 허 부사장의 향후 승계 방향성과 시기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론칭한 SPC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는 현재 섹타나인의 재무제표 상 예수금으로 회계 처리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그룹 내 브랜드별 매장에서 적립된 해피포인트는 계열사별 회계 상 이연매출로 분류하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섹타나인의 예수금 금액과 동일하다.

이후 고객들이 사용하거나 기한이 지나 소멸되는 포인트의 경우 해당 금액만큼 수익으로 회계 상 인식하게 된다. 그동안 소진된 포인트를 차감하더라도 적립된 포인트가 더 많아 전체적으로 연도별 예수금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SPC그룹 해피포인트의 경우 2019년까진 그룹 마케팅 플랫폼 계열사 SPC클라우드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룹 내 축적해온 플랫폼 비즈니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 ICT 사업 인프라를 결집하기 위해 관련 계열사를 2020년 합병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와 SPC클라우드가 합병되면서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섹타나인으로 출범했다. 이에 회계 처리 상 2019년까지의 해피포인트 총액은 SPC클라우드 예수금 항목으로, 2020년부턴 섹타나인 예수금 항목으로 처리됐다.

역대 예수금 최대치 기록은 2022년 789억원, 2018년 725억원 순이었다. 2017년 해피포인트 제도를 전면 개편하면서 고객 혜택을 강화한 영향이 컸다. 당시 해피포인트는 기존 일반, VIP 두 가지로 나누던 멤버십을 핑크, 골드, 플래티넘 등 3단계로 확대했다. 등급별 상시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늘리자 관련 이용도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예수금을 기록한 데 이어 회원수도 올해 2300만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작 연도인 2020년(2200만명)보다 5% 늘어난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별 프로모션을 늘리는 동시에 해피포인트 혜택도 확대한 영향이 반영됐다. 작년 말부터 섹타나인은 주요 브랜드 15개사와 함께 해피포인트 모바일 앱 통합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고 해피오더, 해피마켓 등 그룹 자체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혜택도 늘려왔다.


늘어가는 해피포인트 회원수와 예수금 잔액, 섹타나인 실적은 오너일가에게도 희소식이다. 특히 차남 허희수 부사장에게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부사장은 2014년 처음으로 해피포인트 앱을 론칭한 장본인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해오면서 허 부사장은 관련 사업에서 입지를 넓혔다.

복병은 내부에 있었다. 허 부사장이 2018년 불미스런 이슈로 3년간 회사를 떠났다. 허 부사장은 2021년 11월 다시 섹타나인 임원으로 복귀했다. 불미스러운 이슈와 오랜 경영 공백 등을 커버하기 위해선 경영 성과를 인정받는 게 급선무. 다행히 허 부사장 복귀 직후 2021년 섹타나인의 실적은 매출액 81%, 영업이익 148%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7% 급감했으나 매출액은 19% 늘어나면서 몸집 키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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