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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재무 분석]엘포인트 록인 영향력 약화, 낮아지는 롯데멤버스 위상쿠팡 멤버십 등장 후 롯데멤버스 포인트예수금 감소세, 엘페이 프리미엄 론칭에도 부진

문누리 기자공개 2023-05-31 09:13:28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7: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200만 회원을 보유한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계열사 롯데멤버스는 현재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 포인트예수금이 코로나19 전후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충성고객을 록인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 신세계 등 경쟁업체들의 회원제가 기존 롯데의 위상을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말 선임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는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엘페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론칭한지 1년이 지났지만 이에 따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롯데카드에서 그룹 통합 포인트 시스템으로 운영하던 롯데멤버스 사업부는 2015년 분할돼 롯데멤버스 주식회사로 새로 설립됐다. 이때부터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제휴사에서 고객들이 결제하면서 쌓은 엘포인트는 포인트예수금 계정으로 회계 처리하기 시작했다.

2015년 1379억원이던 포인트예수금은 2016년 1475억원, 2017년 1512억원, 2018년 1597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쇼핑을 필두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을 일부 록인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때를 기점으로 회계 처리에는 소폭 변화가 생겼다. 2018년 재무상태표 상 포인트예수금 계정을 기존에 공시하던 기타유동부채 대신 기타금융부채로 변경했다. 이 같은 계정과목 재분류가 기존에 공시한 순자산가액이나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따로 없었다.

같은 시기 포괄손익계산서에서도 포인트예수금에 따른 소멸이익(잡이익)을 기존 기타영업외수익 대신 영업수익으로 변경했다. 이때부터 적립 후 5년 안에 사용하지 못한 채 소멸시효가 도래한 엘포인트는 영업수익에 녹아들게 됐다. 2018년 이렇게 소멸된 엘포인트는 119억원으로 전체 포인트예수금의 8%에 달한다.

2019년부터 포인트예수금은 감소세에 들어갔다. 이 시기 쿠팡은 유료 회원제인 '와우멤버십'을 도입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정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주로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쿠팡 등 온라인 채널로 등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포인트예수금의 감소세는 더 가파라졌다. 제휴사 이용 결제 여부와 관계 없이 회사 차원에서 이벤트성으로 자체 적립해주는 포인트충당부채를 연 60억원가량 쏟아부었지만 다른 채널로 옮겨간 소비자들을 유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멤버스가 무상 적립하는 포인트충당부채 외에 그룹 차원에서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1월 론칭한 '엘페이 프리미엄'의 경우 월 3000원을 내면 최대 5%를 추가 적립해주는 혜택을 앞세웠다. 0.1~1%였던 기존 제휴사 적립률의 최대 50배에 달한다. 여기에 백화점, 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유통군 계열사뿐 아니라 호텔, 리조트, 롯데월드 등 그룹내 다른 사업군까지 추가했다.

다만 1년이 지났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포인트예수금은 2021년 1257억원에서 2022년 1231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엘페이 프리미엄 회원 1명당 적립하는 포인트가 일반 회원의 최대 50배인 만큼 연간 이용고객수가 동일하다면 포인트예수금은 증가세를 보였어야 한다. 관련 팀에서는 엘페이 프리미엄 회원수를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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