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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재무 분석]멤버십 출시 효과 누리는 한국맥도날드지난해 론칭 후 기타충당부채 21억원 기록, 록인효과 매출액의 4% 육박

문누리 기자공개 2023-06-02 07:39:05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 오랜 시간 이어진 패스트푸드업계 불황을 버텨내고 코로나19 기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 있는 만큼 지난해 론칭한 멤버십을 주축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면서 몸값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의 마일리지 충당부채는 2022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구매금액의 일정비율을 고객 포인트로 적립하는데 기타충당부채 중 포인트충당부채로 인식된다.


지난해 기준 기타충당부채는 20억8892만원으로 계상됐다. 지난해 3월 정식 론칭된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는 맥도날드 앱을 통한 구매금액 100원당 5포인트가 적립된다.

기타충당부채 중 포인트충당부채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타충당부채 기준으로 역산하면 약 42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멤버십 이용고객으로부터 일어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9946억원)의 4%에 달한다.

고객들이 적립된 포인트를 소진하면 기존에 기타충당부채로 인식되던 포인트충당부채는 이때 한국맥도날드 수익으로 새롭게 인식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화가 아닌 빅맥, 맥너겟, 맥카페 아메리카노 등 실물 제품으로 교환 가능한 만큼 한국맥도날드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덜하다.

적립된 포인트는 적립일 기준으로 1년 이내 사용할 수 있다. 적립해놓고 고객이 잊어버리고 사용하지 못해 소멸하는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멤버십 제도를 통한 비용 부담은 더 낮아진다.

비교적 작은 멤버십 운영 비용을 투자함으로써 자체 앱을 활용하고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도록 유인한 록인효과와 매출 증대 효과는 동시에 나타났다. 맥도날드 앱은 지난해 기준 월 평균 75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560만에 달한다.

기존에도 앱이 있긴 했으나 멤버십 제도가 출시되면서 앱 가입자수가 절반 넘게 늘어났다. 멤버십 제도가 출시되기 직전달과 비교하면 2022년 7월 기준 맥도날드 앱의 가입자 수는 51%, 사용률은 29% 증가했다.


매출액 증대 효과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2020년 9%, 2021년 10%에 머물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5%으로 올라갔다. 비록 여전히 적자이지만 코로나19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일부 개선한 수익성을 지난해 멤버십까지 활용해 사수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M&A 매물로 올라가있는 만큼 매출액 증대가 몸값 올리기에 유리하다. 지난해 가맹점 매출을 포함하면 사상 최초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는 점을 대내외로 알린 이유도 그 중 하나다.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인수 희망자였던 동원산업은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아직 몸값을 올릴 기회가 남아있는 한국맥도날드로서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 프로그램은 새로운 효자 아이템이다. 올들어 코로나19 수혜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맥도날드 입장에선 멤버십만이 이를 만회할 유일한 도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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