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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800억' 엔젤로보틱스, 프리IPO 투자자 '화색' 밴드 상단 30% 초과한 2만원 공모가 확정, 보호예수 해제 뒤 엑시트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14 07:58:1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젤로보틱스의 프리IPO 투자자가 공모 흥행 덕분에 투자차익을 볼 전망이다.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확정하면서 투자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 대비 1300억원 가량의 밸류 상승 효과를 누리게 됐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 엑시트 시점 조율 측면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000원~1만5000원이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541억~2102억원이었다.

밴드 상단보다 30% 높아진 공모가를 적용받은 엔젤로보틱스는 상장 후 시가총액도 2800억원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밴드 상단보다 700억원 가량이 높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8월 프리IPO 당시 발행된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는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2800억원까지 높아진 몸값 덕분에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리즈 투자(A~B)와 프리IPO까지 세 차례 투자를 받았다. 2019년~2020년 사이 진행된 시리즈A와 2021년 진행된 시리즈B 라운드에 현대기술투자, 수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의 경우 수익률 측면에서 큰 걱정거리는 없는 상황이다. 시리즈A의 경우 주당 4625원의 발행가가 산정됐고 시리즈B에서의 주당 가격은 9130원이었다. 대부분 밸류에이션 1000억원 이하 수준에서 확보한 물량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으론 3배 수준의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

문제는 지난해 예심청구서 제출 직전인 8월 31일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이었다. 100억원 규모 투자에 메이플투자파트너스·수인베스트먼트·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 앞선 라운드 투자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고 한화투자증권이 GP인 스마트한화KDB경기탄소중립ESG펀드가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했다.

전환우선주 발행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고 주당 발행가는 1만748원이었다. 우선주 한 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는데 15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었다. 이들 물량의 경우 희망 밴드를 하회하면 상장 이후 손실 구간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공모 훈풍이 돌면서 손실 위기는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 남은 건 상장 후 1개월로 설정된 보호예수 해제 이후의 세부적인 엑시트 전략이다.

상장 후 유통제한 주식수 현황을 보면 FI들 물량의 의무보유 기간이 모두 1개월로 설정돼 있다. 상장 직후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약정된 프리IPO 발행물량(우선주) 역시 마찬가지다. 보호 예수 해제 직후로 예상되는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지분율 24%대에 해당하는 367만주가 동시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이 시기 단기 주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량 매각 방식 및 시점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커질 전망이다. 보호예수 해제 전 이미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면 추후 엑시트 타이밍을 기약해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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