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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충당금 쇼크]금감원, 저축은행 충당금 점검…페퍼·애큐온 제외부동산PF 충당금 적정한지 검사, 올해도 손실흡수능력 제고 '주안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19 12:54:47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문제에 칼을 빼 들었다. 2금융권은 오랜 업황 부진 속에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등은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곳도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재무 상태가 양극화하는 가운데 부실채권 매물도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PF를 둘러싼 2금융권의 충당금 확대 압박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연간 실적발표 공시를 앞두고 저축은행 업권 점검에 나섰다. 이번 금감원 감사는 비우호적인 업황 속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적절히 쌓았는지 살펴보기 위한 취지다.

다만 중대형사 10위권에 드는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금감원 충당금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2000억원대로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 크지 않고, 순손실이 커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연간 경영 실적 공시 이전, 금감원 충당금 현황 점검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이달 30일 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 공시 마감일에 맞춰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는지 살펴보는 성격의 검사로 전해진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금융권을 대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당부했다. 최소 충당금 적립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정도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과 캐피탈업계는 건전성 분류상 개별 대출채권에 대해 △정상 2%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의문 75% △추정 손실 100%만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저축은행들이 충당금을 적정 수준으로 쌓았는지 보는 차원"이라며 "그렇다고 충당금에 한정해서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결산 공시를 앞두고 결산 적정성을 살펴보는데 저축은행 개수가 워낙 많다 보니 전수검사는 어렵고 샘플링을 통해 검사 대상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작년에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한 수준과 동일한 정도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가져갈 전망이다. 부동산PF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금융권 중 저축은행에 대한 자본규제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금감원은 중소금융부문 업무 설명회를 개최해 저축은행 보완자본 인정 범위 개선 계획을 밝혔다. 중소금융감독국장은 상환우선주, 구조화된 우선주 등에 대해 다른 권역 사례를 참조해 보완자본 인정 요건 또는 범위 등의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브릿지론과 본PF 중에 브릿지론이 더 위험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저축은행의 브릿지론 비중이 55%로 업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데 주목했다. 올해부터 브릿지론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금감원은 검사 실효성을 높여 중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핀포인트 검사를 시행하는 등 통합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페퍼·애큐온 검사 대상 제외, 업권 순손실 갈수록 '심화'

한편 중대형사 10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번 금감원 검사에서 빠져 눈길을 끌었다. 검사를 맡은 금감원은 전체 검사 대상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2000억원대로 크지 않아 부동산PF 부실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작년 9월 기준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페퍼저축은행 2495억원, 애큐온저축은행 2787억원 수준이다. 연간 기준 대출 규모는 연간 결산이 공시되는 이달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이들의 부동산PF 최소 충당금 적립 규모는 페퍼저축은행 186억원, 애큐온저축은행 1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이들은 이미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677억원, 3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기조에 따라 연간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체 79개사 연간 순손실 규모 합계가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4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 2015년 이후 줄곧 흑자를 내왔다. 업권 전체가 순손실을 기록한 건 8년 만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 비용 부담 심화뿐만 아니라 부동산PF 충당금 확대 등 이중고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출처: 각 사 경영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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