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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케이옥션, 고미술 치열한 경합도...해외작 유찰 상당수[3월]총 낙찰액 42억원, 총 낙찰률 71%…고가작 출품 취소 경향

서은내 기자공개 2024-03-25 08:31: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는 국내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중심이 돼 흥행하는 성과를 보였다. 해외작들은 이날 국내 근현대작품 이후 순서로 몰아서 응찰이 진행됐으며 이들 해외작들 가운데 유찰 사례가 다수 나왔다. 반면 경매 후반에 진행한 고미술품에서는 높은 경합도가 나타났다.

지난 20일 진행된 케이옥션 3월 메이저 경매 결과 총 낙찰액은 42억원, 총낙찰률은 71%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메이저 경매 결과와 비교하면 낙찰률은 79.8%(2월)에서 8.8%p 하락했으나 낙찰가 총액은 32억원(2월)에서 10억원만큼 증가한 결과다. 기존 출품된 98점 중 9점은 경매 전 출품이 취소됐으며 최종 경매에 오른 89점 중 26점이 유찰됐다.

낙찰총액만 놓고 보면 케이옥션의 3월 경매는 1, 2월 경매에 비해 점차 낙찰총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1월 23억원, 2월 32억원, 3월 42억원으로 총액이 오르고 있다.


3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9억5000만원에 낙찰된 <바람과함께 S8708-5>


◇ 이우환 <바람과함께 S8708-5> 9억5000만원에 거래

이날 경매 초반에 오른 국내 이배, 김창열, 전광영, 김선우 등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은 19번째 랏까지 유찰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응찰, 낙찰이 이뤄졌다. 전광영의 <집합 21-JA210>은 시작가 1800만원에서 순식간에 호가가 올라 3400만원에 낙찰됐다. 우국원의 <The Princess>는 시작부터 서면 응찰가가 7000만원으로 나와 최종 800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 낙찰가 상단(7000만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환기 작품 중 크기가 같은 두 개의 작품이 올랐는데 경매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은 비슷한 이미지에 색이 전혀 달랐으며 각각 1억8000만원, 6400만원으로 낙찰됐다. 같은 크기의 작품이지만 뒤에 거래된 작품의 낙찰가격이 앞선 낙찰 작품의 약 절반 수준에서 거래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 출품된 건 이우환의 작품이다. 총 5점이 기존에 출품됐으나 그 중 한 점이 위탁자의 사정으로 최종 출품이 취소됐다. 나머지 4점 중 한점은 유찰됐으며 3점의 낙찰가 총액은 13억원이다. 낙찰된 작품 중 9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건 이우환의 <바람과함께 S8708-5>다.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 작품은 경매 전 추정가격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늦게 책정된 작품이다. 경매 도록상에 별도문의로 표시돼왔다. 별도문의로 표시되는 작품은 도록이 나오는 시점에 내정가가 결정되지 않았거나 내정가의 변동 가능성이 있어 일찍 가격을 확정하지 않은 경우다. 프리뷰의 상황을 보고 경매 전 가격이 결정되기도 한다.

상당수의 해외작품들이 유찰됐으나 도록 표지에 올랐던 베르나르 프리츠의 <Gawk>은 2억원에 현장 낙찰됐다. 조지 몰튼 클락의 <God is Sitting on a Spring>은 높은 경합도를 보였으며 최고가 상단인 5000만원을 넘어 7000만원에 낙찰됐다.

고미술품의 경합률이 높게 나타났다. <세심대>는 500만원의 시작가로 시작해 최고 상단인 2000만원에 낙찰되는가하면 <자수초화편복도>는 800만원의 시작가로 시작해 상단가를 넘어 현장에서 44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케이옥션 3월 경매 현장.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자리를 채웠다.


◇ 박서보·하종현 작품 등 6~7억원 이상 고가작 출품 취소

출품이 취소된 작품 중에서는 국내 거장들의 작품 중 고가에 속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박서보의 <묘법 No.88912>(6억~12억원), 하종현의 <집합 96-050>(7억~20억원), 이승조 <핵 87-09>(2억1000만~4억5000만원), 이우환 <조응>(3억6000만원~6억원)은 출품이 취소됐다. 해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데미안 허스트의 <Psalm 115: Non Nobis, Domine>(2억5000만~4억원)도 출품이 취소됐다.

한 미술시장 전문가는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고가작들이 경매에 올랐다가 최종 출품이 취소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위탁자 입장에서 가격적인 면에서 비교적 낮게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시기인데에다 만약 옥션에서 유찰이 된 이력이 남게될 경우 해당 작품을 향후 판매할 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유찰된 작품들을 분석해 보면 해외 작품들이 많았다. 사라 휴즈, 앤디 덴즐러, 프란시스 베이컨, 야요이 쿠사마, 히로시 스미모토,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등 최종 출품된 해외작가 작품 20 중 8점이 유찰됐다. 올들어 계속해서 해외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낙찰률이 낮은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또 한국화 작품의 유찰 사례도 다수 나왔다. 운보 김기창의 작품 두 점이 모두 유찰됐으며, 내고 박생광, 소정 변관식, 현재 심사정의 작품들이 모두 유찰됐다. 국내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는 이건용 작가의 작품 두점이 모두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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