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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김미연 COO의 목표 '항암·헬스케어'로 밸류업 [현장줌人]주총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 "한독은 변화의 아이콘, 올해가 원년"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25 08:12:4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한독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뒤바꿀 원년입니다."

수익성 부침을 겪고 경영 쇄신을 선언한 한독에 작년 새롭게 합류한 김미연 COO(사장, 사진)의 전언이다. 김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보다 직급이 높은 사장이자 한독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사내이사란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김 사장이 느끼는 무게감과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이 감정과 책임감을 기초(파운데이션)를 눌러 다지는 데 쓰겠단 계획이다. 항암과 헬스케어를 포함한 프라이머리케어를 융합한다는 전략 속에선 70년 역사의 변곡점에 있는 한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변화의 아이콘'이 보는 한독 '이제는 밸류업 필요한 때'

김 신임 사장은 22일 열린 한독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화이자 및 한국노바티스, 한국알콘 대표를 거쳐 제뉴원사이언스 CEO를 역임했다. 한독에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헬스케어 업무도 맡고 있다. 총회에 참석한 주주들도 외부 출신 헬스케어 전문가 영입과 등기임원 추대를 찬성으로 답했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독은 작년 김 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등기임원에도 세워 본격적인 변화의 첫발을 뗐다. 김 사장은 직전 사장직을 맡았던 조정열 전 대표에 이어 기업 역사상 두번째 여성 사내이사다.

김 사장은 '변화의 아이콘'이라 불린다. 경영 및 전략기획, 브랜드 마케팅, 약가 및 급여 적용, 조직관리, 고객경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는 협업 리더십을 겸비한 점도 이같은 내부 평가를 이끌어 낸다.

작금의 한독 주가 부침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김 사장은 "한독의 2023년 말 PBR은 0.58배로 저평가주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면서도 "시장의 평가가 다소 아쉬운 것도 맞지만 우리가 기업 역량을 외부에 더 잘 알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한독이 담도암 및 자체 개발 중인 대장암 등 항암 프로그램에 주력해 성과 창출을 앞당기는 점에 주목해 달라"며 "신약개발은 곧 속도전인데 여기에서 성과를 내는 점은 시장에서의 한독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사장이 강조한 '속도와 기초'를 다지는 작업은 담도암 판매 라인업의 선제 확충이다. 2022년 글로벌 바이오텍 인사이트와 간내 담관암 치료제인 페마자이레의 국내 등록과 공급에 대한 계약을 맺고 미리 움직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페마자이레는 담관(담도)암으론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혁신신약인데 보험 급여를 받기 전에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시장의 선택이 나온다"며 "담도암 자체가 비교적 희귀한 암이고 치료제가 없어 시장이 없는데 먼저 길을 닦아놓으면 보유 파이프라인이 한층 잘 연착륙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큐어(Cure) 아닌 케어(Care) 중심 시장 변화도 적응할 것

항암이 한독의 모멘텀이라면 이를 수익성 차원에서 지탱할 기반은 프라이머리케어, 즉 만성질환으로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그간 한독을 상징해 오던 희귀질환 사업 영역이 주력 도입 품목 알렉시온의 이탈과 맞물려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다만 희귀질환이나 비항암 영역을 줄이기보다 만성질환과 연계해 사업 구조를 다진단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는 의약품 및 헬스케어 시장이 점차 처방과 치료가 중심인 '큐어'에서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의 영역인 '케어'로 변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며 "만성질환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도 고려해 한독의 경우 최근 사노피와 공동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아프로바스크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입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혈압 외에도 만성질환 라인업은 당뇨와 신장질환(리세라·렘델라)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치료기기 협업도 진행 중이다. 웰트와 손잡고 DTx 불면증 치료제 '필로우 RX(웰트I)'의 시장을 개척 중이다.

김 사장은 "필로 RX는 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받았다"며 "웰트의 기술력에 인허가 경험이 많은 한독이 손을 보태 좋은 수가를 받는 등의 시장 안착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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