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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이사회 의장직 이어온 '홀딩스 이사진'①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참여, 2013년 인수 이후 '쭉'…J트러스트와 차이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29 12:51:10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6: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를 리드하는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 게 대부분이다. 간혹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기업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그러나 SBI저축은행은 최상위 지배주주인 SBI홀딩스 측 이사진이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SBI홀딩스 이사진이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 SBI홀딩스로 인수된 이후 줄곧 이사회를 이끌어왔다. 다른 일본계 최대주주를 두고 있는 저축은행과 또 다른 모습이다. SBI홀딩스 출신 의장들은 모자회사 간 소통 채널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장수 의장' 카와시마 SBI홀딩스 대표, 재임기간 6년

SBI저축은행 이사회를 이끄는 수장은 모기업 SBI홀딩스 이사진들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작년까지 모두 9개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공시가 시작된 시점은 2015년으로 2013년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SBI저축은행이 탄생한 지 2년 뒤부터다.

SBI홀딩스는 인수 시점부터 지금까지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직을 도맡아왔다. 2015년 이사회 의장으로 등재된 인물은 나카무라 히데오 SBI홀딩스 이사다. 나카무라 이사는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출처: SBI저축은행)

이듬해 2016년 카와시마 카츠야 SBI홀딩스 대표이사(부사장)가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등극했다. 카와시마 부사장은 나카무라 전 대표와 달리 대표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서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카와시마 부사장은 SBI홀딩스 대표이사로서 직전까지 SBI저축은행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카와시마 의장 체제는 6년 동안 이어졌다. 당시 SBI저축은행은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돼 있었다. 이들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최장수 의장'인 카와시마 부사장은 지난 6년간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찬성률도 100%를 기록했다.

2022년 모리타 슌페이 의장 체제가 막을 올렸다. 모리타 슌페이는 SBI홀딩스 전무다. 카와시마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기타비상무이사로서 SBI저축은행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리타 전무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듬해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끝나고 김문석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했다.

◇이사회 의장, 홀딩스-계열사 '소통 창구'…경영 독립성 보장

SBI홀딩스가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 자리를 수년째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효율적인 경영 소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BI홀딩스는 국내에 여러 관계사를 두고 있는데 여기에 홀딩스 대표자를 기타비상무이사로 파견해 의장으로 선임한다. 일본의 금융지주인 SBI홀딩스는 전 세계적으로 250여곳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SBI홀딩스가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 중이지만, 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SBI저축은행은 서울을 거점으로 국내 영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국내 상황에 맞춰 경영 의사결정을 내린다. SBI홀딩스도 이를 존중한다고 전해진다. 새로운 사업을 펼칠 경우 의장을 통해 SBI홀딩스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SBI저축은행처럼 일본계 금융지주를 최대주주로 둔 저축은행의 이사회 운영을 참고해볼 만하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이사회 의장은 최성욱 대표이사다. J트러스트그룹 인물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혼쇼 코이치로 J트러스트㈜ 경영전략부장에서 작년 3월 말 츠키 슈헤이 J트러스트 크레딧 NBFI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J트러스트 크레딧 NBFI는 J트러스트그룹이 몽골에 설립한 여신전문금융사다.

JT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박중용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이 아닐 뿐 사내이사로는 최대주주 측 인사가 포함돼 있다. J트러스트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TA자산관리대부 전 대표이사인 와타나베 타카시 JT저축은행 전무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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