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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현실로 다가온 전기차 둔화...2분기 전망은 AMPC 제외 시 2년 반만에 분기 적자…원재료 메탈가격 판가 반영, 상반기 영향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09 16:24: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3분기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하면 흑자지만 지속되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2022년 고점을 찍고 내려온 원재료 메탈가격이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까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9%와 75.2% 줄어든 수치다. 외관상 분기 흑자를 유지한 것처럼 보이나 AMPC 혜택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그동안 시장에선 이차전지 업체의 실적을 평가할 때 AMPC 혜택을 포함한 수치와 제외한 수치를 구분해서 봤다. 미국은 현지에서 이차전지 셀·모듈을 생산해 판매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AMPC 혜택에 따른 수치를 별도로 구분해 공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1109억원을 시작으로 분기별로 그 혜택금액이 올라가 지난해 4분기엔 2501억원의 AMPC 혜택을 봤다. AMPC 혜택을 포함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606억원에서 3382억원으로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액공제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도 적자로 전환할 수익성 수치가 AMPC를 통해 간신히 흑자를 유지한 셈이다.



AMPC 혜택 제외 시 적자전환은 사실 예고된 실적이기도 하다. 경기 불황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기를 맞은 데다 원재료 상승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며 이차전지 업체들도 가동률을 조정해야 했고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혜택 액수도 지난해 4분기 2501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1분기 188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차전지 업체는 원재료인 메탈가격을 판가에 반영하는데 지난해 메탈가격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 이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단적으로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수산화리튬의 경우 그 가격이 2022년 4분기 ㎏당 85달러로 최고점을 찍고 꾸준히 떨어졌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말 ㎏당 46달러를 기록했고 그 하락세가 연말까지 계속돼 올해 1~2분기의 평균 가격은 ㎏당 16~20달러 정도로 예측된다. 메탈가격이 판가로 이전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통상 3~6개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회사 역시 단기간 실적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해 북미 공장 구축·가동 및 투자에 보다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당장 이달 2일에는 제너럴모터스(GM)과의 두번째 합작공장인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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