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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가상자산 VC]하이퍼리즘 'C레벨 라인업' 보강, 경영 균형 맞춘다③다양한 배경 가진 경영진 수혈…해외 진출 위한 국적·경력 다각화 추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4-11 07:31:57

[편집자주]

오랫동안 겨울에 갇혀 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등 시장은 다가올 '크립토 썸머'를 준비 중인 모양새다. 이에 가상자산 VC들의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에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한 것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 사업 내용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신생기업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VC들도 신규 펀드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판을 짜고 있는 가상자산 VC들의 각기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퍼리즘이 2호펀드 결성을 앞두고 C레벨 라인업을 보강했다. 가상자산 벤처투자와 헤지펀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기존에는 이원준, 오상록 대표가 중심이 돼 회사를 이끌어왔었다. 앞으로는 금융, IT 분야 출신 C레벨진을 통해 균형잡힌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C레벨 뿐 아니라 팀 인력도 강화했다. 신규 선임한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래 리서치와 테크 조직을 꾸렸다. 팀원들의 역량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좋은 딜을 찾아내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목표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 수혈, C레벨 신규 선임

하이퍼리즘은 최근 이종구 최고투자책임자(CIO), 양준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규 선임했다.

이종구 CIO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서울대학교 기계과 박사 출신으로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가상자산 투자는 개인 투자자로 처음 시작했다. 차익거래(아비트라지)를 했는데 큰 수익을 내면서 진로를 변경했다. 가상자산 투자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하이퍼리즘에 합류하게 됐다.


양준하 CTO는 20대 후반의 젊은 개발자다.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일찍이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현재 두나무 자회사로 편입된 코드박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2021년 하이퍼리즘에 합류했다.

모교인 포항공대에서는 블록체인 탈중앙화커뮤니티인 피다오(PDAO)를 운영하면서 블록체인 연구 개발을 지속했다. 이에 블록체인 개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하반기 CTO로 선임됐다.

하이퍼리즘은 CIO와 CTO 산하로 리서치와 기술 조직도 넓혀가고 있다. 우수 인력을 배치시켜 벤처투자와 헤지펀드 두 부문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리서치 조직에는 수학,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공계 출신으로 KTB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디셈버앤컴퍼니 등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은 인원들이다. 테크팀은 국내 유수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들로 채웠다.

외부 영입을 통해 스타트업 '마피아컴퍼니' 대표이사 출신인 나수경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합류했다. 하이퍼리즘 조직이 커지면서 경영관리부터 내부 운영을 맡아줄 적임자가 필요했다.

나 COO가 몸담았던 마피아컴퍼니는 '마음만은 피아니스트'라는 악보 공유·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그는 콘텐츠 매니저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7년동안 마피아컴퍼니에 근무하면서 스타트업 운영·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이 때 경험을 하이퍼리즘 조직관리에 투입할 계획이다.

◇경영진에 젊은 창업가부터 시니어까지 포진…'해외 인력 충원' 과제

하이퍼리즘은 90년대생 젊은 창업가들로 이뤄진 패기만만한 조직이다. 이에 무게감 있는 시니어 경영진들을 통해 의사결정 균형을 맞추고 있다. 최진호 CFO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투자본부장 출신인 최 CFO는 2022년 부사장급으로 하이퍼리즘에 합류했다.

김주은 법무법인 린 핀테크·가상자산팀 변호사도 자금세탁방지(AML) 보고책임자로 하이퍼리즘과 함께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0년간 금융팀 변호사로 재직한 후 케이뱅크에서 4년간 준법감시경력을 쌓았다. 가상자산과 금융권 양측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이퍼리즘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외국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C레벨 중에서는 유일한 외국인으로 요시카즈 아베(Yoshikazu Abe)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이퍼리즘은 아베 CSO가 조직의 글로벌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는 "도쿄에 본사, 서울에 자회사를 두고 미국서도 다양한 딜소싱과 간접펀드(FoF) 활동을 하고 있다"며 "각국 주요 도시에서 브랜드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의 25% 상당이 도쿄서 근무 중"이라며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인력을 채용해 운용 범위, 사업 지역을 다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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