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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금]현금 1250억 장전, "패션·뷰티 투자 적극 검토"②사업 양도·지분 정리 '실탄 확보', 포트폴리오 재구성 지속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19 07:30:50

[편집자주]

윌리엄 김 대표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년 차를 맞이했다. 소비 침체와 주력 브랜드 이탈로 실적에 타격을 받은 상황 속 윌리엄 김 대표는 부임 직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그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전략과 재무 기조 등에서의 전방위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더벨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체질 개선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현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3년 자체브랜드 사업과 투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보유 현금을 크게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렇게 모은 충분한 실탄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와 브랜드에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체브랜드·지분 매각, 현금성 자산 '980억 증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3년 말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1257억원이다. 2022년 말(276억원) 대비 355% 증가한 수치다. 2011년 사업보고서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보유 현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대규모 현금을 축적하지 않는 재무 기조를 보여 왔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보유하고 있던 현금은 100억원 미만이었다. 2020년부터 보유 현금을 늘리기 시작하긴 했지만 지난해에만 현금을 980억원 늘리며 재무전략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고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영업력이 현금 보유를 눈에 띄게 늘릴만할 정도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23년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실적은 크게 악화되며 현금 창출이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64.7%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회사 양도가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자체 브랜드 ‘VOV’와 ‘G-CUT'을 신세계톰보이에 양도했다. 양도 금액은 583억1200만원이었다. 여성복 자체브랜드를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로 결집시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함과 동시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회사로부터 막대한 현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보유하고 있던 몽클레르코리아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을 손에 쥐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몽클레르와 51:49 비율의 합작 법인을 세웠다. 2020년 지분 43.3%를 몽클레르에 매각했고 210억원을 회수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JV 협약을 3년 더 이어가기로 했고, 협약이 만료되는 1분기 말을 기점으로 남은 지분을 매각하며 159억원의 처분이익을 얻었다.

이외에도 운전자본 변동으로도 현금이 유입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별도 기준 현금흐름표를 살펴볼 때 매출채권의 감소로 19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외에도 미수금 감소로 87억원, 선급금 감소로 14억원의 현금이 추가로 들어왔다. 외상 판매 대금과 미수금 수령을 앞당기며 현금 마련에 집중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유 현금 활용처는 '패션·뷰티사업 투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모아놓은 현금을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위한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윌리엄 김 대표 체제에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비수익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2023년 말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브랜드 수는 42개로 2022년 말보다 7개 감소했다.

브랜드의 감소는 곧 외형 축소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면서 셀린느의 빈자리를 메꾸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 유명 럭셔리브랜드 '더로우'의 독점 판권을 따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김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신규 브랜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부문 외 코스메틱 부문에서의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뷰티 분야에서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온 만큼 인수합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2년 '비디비치' 인수로 코스메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20년에는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특히 스위스퍼펙션의 경우 향후 코스메틱부문의 해외사업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인기 브랜드의 유통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최근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부문에서 프리미엄 니치향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 '에르메티카'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고 하반기에도 신규 브랜드 론칭이 계획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확보한 현금은 자기주식 취득과 차입금 상환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패션, 뷰티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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