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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 LG 인연 '김용주 사단'…기술 대물림 선순환②합성신약 기술력 바탕 ADC 개발, 적재적소 R&D 키맨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4-04-30 08:10:18

[편집자주]

인사가 곧 만사다. 인재를 육성하고 배치하는 능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신약 개발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요한 제약바이오에 있어선 더더욱 인재관리가 중요하다. 인력때문에 파이프라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맨파워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기도 한다. 더벨은 각사의 인사전략을 분석하고 핵심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은 단순히 경영자 한 명의 의사결정이나 맨파워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긴 호흡으로 한방향으로 꾸준하게 나아가는 인내가 필요하다. 연구인력들간 신뢰관계를 갖고 끈끈하게 움직여야 한다.

연구 리더가 자리를 옮길 때 후배 연구원들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의 경우가 그렇다. 한 조직에 소속됐던 선후배들이 벤처로 자리를 옮겨 오랜 세월 함께하고 있다. 후배 양성을 중요시 했던 대표의 가치관이 대물림되며 선순환 구조가 됐다.

◇김용주 대표 따라 움직인 후배들 '조영락·송호영'

리가켐바이오는 김용주라는 합성신약계 대가를 중심으로 뭉친 조직이다. 설립 초기 투자업계서 '김용주가 차린 벤처'로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고 리가켐바이오의 기술력이 김용주 한 명의 개인플레이에서 비롯됐다고는 한정 지을 수 없다. 김 대표의 또 다른 강점인 '후배 양성'이 지금의 리가켐바이오 핵심 기술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무뚝뚝한 편이지만 후배를 키우는 데 진심이다. 자신을 키운 고(故) 최남석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김 대표로서 사실 이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 그를 따라 이동한 LG생명과학 연구원들이 현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기술을 쌓았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초대 CTO)를 비롯해 현재까지도 재직 중인 조영락 수석부사장(개발본부장), 송호영 합성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따르는 후배 연구원들 역시 리가켐바이오에 믿고 입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현재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R&D 인력 8명 중 6명이 LG생명과학 출신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연구인력도 크게 늘었다. 시작 당시 10명이 채 안 됐던 연구인력은 10년 뒤인 2016년 50여명이 됐다. 이후 ADC로 각광 받으며 2018년 61명, 2020년 91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는 123명의 연구진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올로지 및 약학 전공가 74명, 유기합성 전공자 39명 등이다.

◇'합성신약'에서 'ADC'로, 발맞춰 영입한 '믿을맨'

리가켐바이오는 2010년 R&D에서 큰 변혁을 꾀했다. 핵심 자산을 항생제·항응혈제·항암제 등 합성신약 중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옮기면서다. 박세진 사장이 "리가켐바이오는 2006년 창업했지만 회사의 본모습은 ADC를 시작하게 된 2010년 당시 창업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을 만큼 큰 결정이었다.

리가켐바이오는 합성신약 연구력을 살려 ADC 기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실제로 그 계획이 통했다. 리가켐바이오가 빠르게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링커와 페이로드 개발에서 독보적 성과를 낸 데는 합성전문가들의 노하우와 역량이 절대적이었다.

LG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의 저분자화합물 연구 역량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현재 회사의 합성연구 주요 인력으로는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김 대표를 비롯해 송호영 합성센터장, 이대연 박사가 있다. 이 박사는 학교 선배인 조영락 수석부사장의 끈질긴 권유 끝에 창업 후 1년 뒤인 2007년 입사해 현재까지 회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다.

2019년께 연구개발 전열이 달라졌다. 당시 다케다에 링커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면서 ADC 개발 성과를 냈고 ADC로 각광을 받으며 전문 연구개발 인력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전무.


국내에서 여러 후보군을 물색했으나 쉽지 않았다. 불과 2, 3년 전까지 ADC라는 용어조차 생소했고 전문가를 찾기는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의 조직문화를 이해하면서도 역량이 뛰어난 '믿을맨'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바이오센터장을 역임했던 정철웅 전무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김 대표와 LG생명과학 시절 맺은 연을 토대로 2014년 리가켐바이오에 입사한 인물이다. 바이오센터장으로서 ADC 기반 기술이전 프로젝트를 이끈 바 있다.

2018년 북경한미약품으로 옮겼던 정 전무는 3년 만에 리가켐바이오로 돌아왔다. CTO직을 물려받기도 했으며 현재 ADC 연구소장으로 모든 ADC 과제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정철웅 전무는 2014년부터 바이오센터장으로 초창기 ADC 연구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며 "ADC 쪽 사업이 확대되면서 정 박사의 역할이 중요해져 다시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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