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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기대치 웃돈 성적 아모레퍼시픽, 시총 10조 목전실적 발표 후 이튿날 장중 신고가 경신, 중국 부진에도 미국 수익성 방어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08 07:53:0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에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 이전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타더니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하자 주가는 더 들썩거렸다.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실적 공개 이튿날인 30일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중국 매출 축소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효자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성과에 발맞춰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처럼 증시에 왕년의 스타주가 존재감을 과시하자 증권사들도 일제히 리포트를 내고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영업이익 하락' 증권가 컨센서스 뒤집는 성적표, 1분기 영업익 12.9%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68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0.24% 감소한 9115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786억원을 집계됐다.

1분기 성과는 국내 화장품 부문이 이끌었다. 설화수와 헤라 등 럭셔리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0.4% 증가했다.

설화수는 '진설 수·유액' 리뉴얼을 출시해 진설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윤조립밤', '퍼펙팅 립컬러'를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헤라는 글로벌 앰배서더 제니와 6년 연속 모델 재계약을 체결했다. 신제품 ‘루즈 클래시’를 출했고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제니립'이 유명세를 탔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 사업 적자로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인 31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한다. 중화권(중국 본토, 홍콩, 대만 지역 등) 매출은 전년 대비 19% 하락했다. 주요 채널의 재고 축소 영향으로 외형은 줄었으나 브랜드별 핵심 제품 집중, KOL 협업콘텐츠 강화로 부녀절(3월 8일) 고객 판매매출은 성장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은 매출이 4%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높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해외 실적의 핵심은 미국이다. 기존에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실적에 중요 지역은 중국이었다면 최근은 미국 지역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1분기 미주 지역 매출은 878억원으로 628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자회사 코스알엑스는 1분기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의 매출의 절반 이상은 미국 지역에서 발생한다. 1분기 미국 지역의 성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란 증권가의 예상이 뒤집힌 상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나머지 지분을 내년 까지 두 번에 걸쳐서 총 28만8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4월 30일 기준 6080억원을 투입해 24만주를 취득하면 5월 1일부터 코스알엑스의 지분율이 84.8%로 올라간다.

1분기까지는 지분율이 38.4%이기 때문에 지분율 만큼 순이익에 기여했지만 2분기부터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연결 실적에 잡힌다. 내년 5월 4만8000주를 1471억원을 투입해 취득하면 지분율은 93.2%로 오른다.


◇한 달간 주가 30% 상승, 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호실적에 따라 주가도 춤을 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3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4월 1일 종가 기준 12만9000원이었던 주가가 한달 간 약 30% 올랐다. 4월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30일은 전일 보다 1만3600원 오른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 총액도 9조9145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다. 지난 1주일간 기관은 25만7152주를 담았고 개인은 28만4228주를 팔았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 발표 이전부터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 목표 주가를 높이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채널 다변화와 지역 다각화에 따른 자연 성장과 코스알엑스의 고성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적정 주가로 19만5000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316억원을 기록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미국에서 라네즈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에 따른 도매 매출이 크게 증가해 미국 매출이 매우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법인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수요 회복으로 중국 내 아모레퍼시픽의 프로모션비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소비자가 보유한 화장품 재고 감소에 따른 수요 회복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올해 연결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을 내놓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연결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성과로 매출 4조2546억원, 영업이익 4235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 292% 증가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은 코스알엑스 및 중국 법인 손익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며 "코스알엑스는 5월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으로,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50%, 53%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알엑스 효과를 제거해도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해 3년 만에 본업이 다시 증익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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