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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가나아트, 도전정신 물려받은 2세들의 약진②[계열·지분구조·경영진]이정용 대표 한남동 무대로 새 색깔 입히기

서은내 기자공개 2024-05-09 07: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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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품 유통시장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갤러리 세 곳을 묻는다면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갤러리가 손에 꼽힌다. 이 세 회사를 중심으로 국내 갤러리업계는 집중된 형태를 띤다. 수익 면에서도 이 세 갤러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화랑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화랑의 계열, 지분구조와 재무구조를 분석하고 주요 전속작가 그룹을 포함해 경영 스타일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나아트의 계열 구조를 들여다보면 갤러리 사업을 하는 두 개 법인을 중심으로 여러 사업체들이 퍼져나온 형태다. 큰 축은 가나아트갤러리와 가나아트한남이다. 지분 구조상으로 가나아트갤러리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69)이 100% 지분을, 가나아트한남은 이 회장의 장남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46)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가나아트의 모체인 가나아트갤러리는 평창동에 본사 사옥을 두고 있다. 가나는 1998년 사옥을 인사동에서 평창동으로 옮겼다. 다른 주요 갤러리들이 삼청동에 자리 잡은 반면 가나아트의 본사가 위치한 평창동 지역은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가나아트는 2018년부터 한남동 지역으로 공간을 넓히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그렇게 설립된 법인이 가나아트한남이다. 가나아트는 한남동 지역에 가나아트한남, 가나아트나인원 등 전시공간, 뷰잉룸을 늘리며 지리적인 약점을 보완해갔다. 지난해 가나아트는 LA에도 법인 '가나아트LA'를 설립하며 또다른 공간을 확장해가고 있다. 가나아트LA는 가나아트한남의 100% 자회사다.

가나아트 관계자는 "가나아트 평창동, 한남동 전시공간은 전시기획의 특성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며 "그곳을 방문하는 고객, 즉 주요 컬렉터들도 성향이 다르며 평창동은 주로 이호재 회장의 네트워크, 한남동은 이정용 대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가나아트나인원 내부 전경.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명진 조각 작가의 전시(5월 12일까지)가 진행 중이다.

◇ 평창동서 한남동…사세 넓힌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

평창동에서 한남동으로의 사업 확대는 2세 이정용 대표 경영의 안착과도 맞물려있다. 국내 3대 화랑 국제, 가나, 현대 모두 오너 2세가 대표에 오른 지 오래됐으나 그 중 국제는 1대 회장의 갤러리 경영 참여도가 더 높은 반면 가나와 현대는 상당부분 2세를 중심으로 경영이 안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호재 회장이 평창동에서 가나아트센터의 중심을 잡았다면 현재는 이정용 대표가 한남동을 터전으로 다양한 도전을 감행하며 새로운 가나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정용 대표는 2014년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9년 가나아트한남이 만들어지면서 가나아트한남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이정용 대표가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가나아트는 여러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아트토이 사업도 그 중 하나다. 2014년 가나아트는 '아트토이컬쳐'라는 전시, 판매 행사를 기획하고 2019년까지 지속했다. 아트토이는 순수미술과는 또다른 일종의 '서브 컬쳐' 개념으로 알려져있다.

이호재 회장은 이정용 대표와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이사를 함께하고 있으며 2014년 가나문화재단을 출범시킨 후로는 재단의 미술문 사업에 많은 애정을 쏟고있다. 이호재 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 보유 중인 서울옥션 주식, 현금 등을 합쳐 약 29억원을 출연했다. 그 외에도 본인의 소장품들을 가나문화재단을 통해 공익자산화하기도 했다.

현재 가나문화재단은 김형국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문화재단의 비상임 이사진으로 이호재 회장을 비롯해 가나갤러리와 함께 일했던 고영훈, 박영남 작가, 이진학 전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배동만 전 제일기획 대표,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이 올라있다.

왼쪽부터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

◇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공동구매·핀테크…아트 사업 다각화

가나아트 계열사에서 갤러리 사업이 큰 축이라면 또하나는 옥션 사업이다. 이호재 회장이 미술산업화를 겨냥하며 만든 서울옥션은 상장에 성공하며 국내 2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가나아트 대표로 있던 이옥경 부회장에게 2014년 서울옥션 대표직을 맡겼으며 현재까지 이옥경 부회장이 옥션을 이끌고있다.

갤러리 사업에 이정용 대표가 있다면 옥션과 그 계열사를 무대로 경영 폭을 넓히는 건 이호재 회장 차남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다. 서울옥션블루는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미술품을 기초자산으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 청약 공모를 진행한 후 미술품 재판매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조각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옥션블루의 주주로는 이정봉 대표의 지분율이 35.25%로 가장 높다. 서울옥션의 서울옥션블루에 대한 지분율은 11.37%이며 이옥경 부회장도 서울옥션블루 지분 4.76%를 보유하고 있다. 또 보이저제1호사모투자 합작회사가 27.03%, 원신한커텍트신기술투자조합제1호가 5.33%, 크래프톤이 5.33%, 신세계가 3.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봉 대표는(43) 뉴욕대 아트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트펀드 홍콩 투자고문, 가나아트 뉴욕 대표 등을 거쳤으며 현재 서울옥션 IT 총괄 부사장직,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 엑스바이블루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이정봉 대표도 형인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와 함께 가나아트갤러리 등기이사에도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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