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Red & Blue]포스코 손잡은 '협동로봇' 뉴로메카, 반등 '언제쯤'최고점 대비 33% 하락, 자동화 로봇공정 협력 확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4-05-07 14:00:1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9: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뉴로메카 주가 다시 볕들 날 올까요. 뉴로메카는 2022년 11월 4일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1만6900원이었는데요. 지난해 1분기 로봇 테마주 열풍이 일었을 때 가본 적 없는 5만원 고지를 밟으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정확히 5만 900원이었네요.

그런데 이후 주가 흐름은 종잡기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9월4일 5만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내리막길이었어요. 3만~4만원 박스권에 주가는 갇히고 맙니다. 2만원대로 떨어진 적도 많았고요. 로봇사업이 주목받으며 주가도 상승했지만 아직 실적 측면에서 보여준 게 부족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지 못한 모습이었죠.

지난달 2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4350원입니다. 1개월 동안 주가는 6.4% 빠졌네요. 3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7.7% 하락한 상황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2일 종가(2만9950원)와 비교하면 소폭 오르기는 했네요.

뉴로메카를 보는 개인과 외국인 시각은 엇갈립니다. 3개월 동안 개인은 21만702주를 순매수했는데 외국인은 12만5245주를 순매도했습니다. 1년으로 넓혀도 개인은 42만8121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5만3067주를 순매도했습니다.

몸집의 변화는 어떨까요.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24일 시가총액은 4901억원이었습니다. 2일 종가 기준 시총은 3618억원입니다. 1300억원가량 차이가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제조기업입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로봇(Collaborative Robot)을 뜻합니다. 코봇(Cobot)으로도 불립니다. 2013년에 설립됐고 2016년 협동로봇 인디(Indy)를 출시했어요. 인디가 핵심 제품이에요.

2018년 포스텍과 CI(Cobot Intelligence)랩을 개소했고 그해 델타로봇(delta robot)으로 라인업을 확장했어요. 델타로봇은 팔레타이징 작업에 쓰이는 로봇입니다. 팔레타이징은 제품을 정렬해 쌓는 동작을 의미하죠. TV 조립라인 자동화와 타이어 제조 공정 등에 쓰입니다.

기존에는 제조업 현장에서 쓰이는 협동로봇이 많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더 다양한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용접로봇이 눈에 띕니다. HD현대삼호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용접로봇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용접로봇 쪽 수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선을 포함한 중후장대 산업은 인력 이탈 속에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치킨로봇도 만들고 있는데요. 뉴로메카는 교촌치킨에 치킨로봇을 납품하고 있어요. 미국 식품시장 진출을 염두한 치킨로봇도 개발했습니다. 이른바 '프라잉템플릿'입니다. 치킨로봇은 기름을 털어내는 탈유 과정이 일정해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뉴로메카는 최근 포스코와 공식적으로 협업을 선포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3일 포항시청에서 포스코홀딩스와 로봇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어요. 두 기업이 15억원씩 투자할 예정입니다. 포스코의 철강, 2차전지 사업에 필요한 자동화 공정에 뉴로메카의 로봇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포항을 기반으로 하는 포스코와 뉴로메카는 지역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포항로봇비즈니스베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은 건데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와 복수의 로봇기업과 함께 포항을 로봇혁신 사업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죠.

뉴로메카는 이처럼 포스코와의 협력, 지역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2030년 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7억원의 40배를 5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연간 1200대 수준의 생산캐파를 2만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증설하죠. 2만6446제곱미터(8000평) 토지에 연면적 3만9669제곱미터(1만2000평)의 신공장이 2027년 준공될 예정입니다. 포스코향 공급 물량을 토대로 공격적인 캐파 확대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되죠.
뉴로메타의 협동로봇 '인디'

◇Market View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 3월 28일에 나왔습니다. 유안타증권의 권명준 연구원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로봇 진출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철강·자동차 업황 호조로 용접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에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용접로봇을 만드는 뉴로메카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큐렉소향 관절수술로봇 계약을 체결했고 교촌치킨에 치킨로봇을 공급하는 등 서비스로봇 사업도 활발한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수 연구원은 지난 3월 리포트에서 "올해부터 큐렉소향 매출 90억원이 인식되고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한 외형 성장도 계속될 전망이다"며 "주요 비용 지출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성장구간에 들어설 것이다"고 예측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또 "모터 등과 같은 핵심 부품 내재화로 2024년 기준 2023년 대비 약 16%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로쓰리서치는 올해 1월 리포트에 "자율이동로봇 모비(Moby)를 바탕으로 로봇 하단과 팔에 방역을 위한 도구를 설치해 정부 과제를 진행했다"며 "인디를 활용해 정부 과제로 방역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SK네트웍스와 2년간 총판계약을 체결해 협동로봇 등을 납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뉴로메카는 포항공대 로봇 연구개발 인력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포항공대 박사 출신의 박종훈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경영진에 포항공대 출신이 많습니다. 최윤서 제품총괄 이사도 포항공대 기계공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과 두산로보틱스 책임연구원을 거쳤습니다. 허영진 기술총괄 이사는 포항공대 기계공학 박사를 졸업했습니다. 사외이사로 있는 정완균씨는 한국로봇학회 회장, 포항공대 부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이중 CEO인 박 대표가 키맨입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얻은 연구원 출신 기업가입니다. 2005년 5월부터 2년6개월 동안 포항지능로봇연구소 개발팀장을 지낸 이력도 있어요. 박 대표는 지분율 20.89%로 뉴로메카의 최대주주입니다.

2일 오전 박 대표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박 대표는 "주가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접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향후 개선될 실적에 맞춰 주가가 수렴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뉴로메카의 지난해 매출은 137억원이었습니다. 영업손실은 148억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을 26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박 대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실적이 월등히 좋아질 것"이라며 "숫자를 직접 언급하기 어렵지만 매출이 지난해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포스코와 협업을 놓고서는 "포스코에서 발굴한 공정 자동화 프로젝트 일부에 올해부터 뉴로메카의 솔루션이 도입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