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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미래에셋 vs 메리츠, 부동산 PEF '두번째 타자' 누구탄탄한 그룹 출자력, 기관 자금 모집 '속도'…삼성증권도 참전 준비 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14 08:06:3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동산 사모펀드(PEF) 운용업(GP)에 도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업계 선두주자로서 올초 첫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두번째 펀드를 선보일 하우스로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하우스는 그룹 차원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기관 투자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부동산PEF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차증권도 마이너GP로 나마 참전을 준비 중이다.

◇대형사 줄줄이 GP 출사표, 그룹 출자력 앞세워 '속도전'

9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이 부동산PEF 투자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하우스는 올초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부동산PEF 사업에 뛰어든 NH증권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NH증권은 올초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기관전용 부동산PEF인 'NHARA 1호'를 론칭하고 인가받은 바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 등 보다도 더 늦게 준비를 시작한 하우스지만, 추진 속도는 오히려 추월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에셋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NH증권 역시 범농협 계열사들의 투자 지원 덕에 비교적 빠르게 추진한 케이스다. 'NHARA 1호' 펀드 자금을 모집할 때 농협상호금융, 농협은행 등 계열사가 12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나머지는 부동산 개발사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총 모집액이 2000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60% 가량은 그룹 출자력 덕을 본 셈이다.

메리츠증권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기관 자금 모집에 한창이다. 목표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도 받고 있다. 선두주자로 나섰던 NH증권과 달리 론(대출) 전용으로 준비 중이다. 'NHARA 1호'는 기관들이 에쿼티(지분투자)와 론(대출) 형태로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형태였다.

최근엔 삼성증권까지 참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찍이 PEF 조성을 위한 내부 준비에 돌입했던 한국투자증권 보다도 속도감 있다는 평도 나온다. 첫 주자였던 NH증권은 막바지 딜 소싱 작업에 한창이다. 빠르면 내달께 투자처 등의 구체적인 계획안이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사들이 이토록 줄줄이 부동산PEF 시장에 뛰어드는 건 알짜 신사업으로 여겨져서다. 기존 LP로서 취득했던 수수료 수익에 더해 GP 수수료 이익까지 거둬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별도의 자격요건도 필요없다. 부동산PEF GP 라이선스는 인수금융 PE GP 라이선스로도 대체 가능하다. 기존 다수의 대형사들의 참전이 비교적 쉬운 까닭이다.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PE들도 부동산자산운용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상상인·현대차 등 중소형사들도 기웃, 운용사와의 차별점 관건

부동산 PEF 비즈니스는 그동안 운용사와 캐피탈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때문에 증권사들도 스핀오프 등을 통해 부동산 펀드를 직접 설정하고 운용할 수 있는 자격요건은 충분한 데도 불구하고 섣불리 틀을 깬 곳은 없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다수의 대형사들을 넘어 중소형 하우스들까지 눈여겨보는 비즈니스로 급부상했다. 현대차증권도 처음엔 현대차그룹 내 반대의견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내 마이너GP로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부동산PEF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상인증권도 기관PEF GP로 활약하기 위한 라이선스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겸영업무 추가 안건을 통해 당국에 신사업을 보고할 계획이다. 다른 대형 하우스들과 달리 인수금융 PE 운용업무를 하지 않았던 탓에 새로 라이선스 취득 절차가 필요했던 것이다.

증권사들이 조성하는 부동산PEF는 기존 자산운용사들과의 차별성도 뚜렷하다. 증권사가 직접 높은 출자 비율로 책임운용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운용사들과 달리 자기자본 투자(PI)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PEF 비즈니스는 용용사들이 독점해온 영역인 만큼 운용업계의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며 "국내외 부동산PF 침체 속에 운용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틈을 파고들어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플레이어 진입으로 시장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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