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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통합 셀트리온]'덩치빨'에 달라진 금융권 시선 '주담대에 투자유치까지'1500억 낮은 금리로 대환, 서정진 회장도 신규 대출…통합 후 올라간 기업가치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13 13:25:2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3: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의 핵심 계열사 합병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부채부담도 덜어주는데 기여했다. 자체사업이 없어 절대적으로 부채에 의존해야 하는 셀트리온홀딩스 입장에선 우량해진 자회사 덕에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셀트리온홀딩스는 곧바로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총 금액에는 변함이 없지만 금리가 소폭 내려앉았다는 게 주목된다. 서정진 회장 역시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셀트리온 담보 신규 주담대 금리 4%대, 전년보다 1%p 축소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달 국민은행으로부터 1495억원의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수는 전체 주식수의 1.58%에 해당하는 345만주다. 만기일은 내년 4월 말이다.

신규로 받은 주담대는 앞서 받은 8건의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데 썼다. 기존 대출의 만기일이 도래했기 때문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이전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대출로 갈아타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국민으로부터 받은 대출 금리는 4.77%, 담보유지비율은 120%다. 앞선 대출의 금리가 5%대 후반대였고 담보유지비율은 300%대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대출의 부담이 상당히 경감됐음을 알 수 있다. 9일 기준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 담보 주담대는 총 7150억원이다.


서 회장도 교보증권으로부터 신규 주담대를 받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셀트리온을 담보로 한 주담대는 전무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으로부터 올해 2월 셀트리온 주식 18만8858주를 담보로 2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5.5%, 담보유지비율은 200%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홀딩스의 신규 주담대 대출에 관해 "전체 대출규모에 큰 변화는 없으며 낮은 금리의 주식담보 대출을 제안받아서 (기존 주담대를) 대환한 것"이라며 "계열사 합병으로 경영 능률을 끌어올린 점이 금리 우대에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수관계인 주담대 1조 육박, 기업가치는 재무부담으로 연결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주요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스킨큐어, 서 회장 등이 받은 주담대는 총 1조원에 달한다. 담보 설정된 주식수는 전체의 7.9%에 달하는 1743만1525주다. 시가 기준으로 약 3360억원어치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분율은 21.86%다. 서 회장이 3.79%, 셀트리온스킨큐어가 1.88%로 뒤를 잇는다.


서 회장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담보인 셀트리온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은 상당히 중요하다. 금리 및 담보유지비율 역시 셀트리온에 대한 금융권의 분석이 결정한다.

셀트리온을 담보로 한 주담대 금리와 담보유지비율이 소폭이나마 축소된 건 합병 효과가 주효한 배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병하면서 시가총액은 42조원대의 대형주로 지위가 급상승했다. 기존 20조원대의 두배가 됐다. 코스피 시장 8위에 이름을 올린다.

매출은 1분기 기준 73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920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과 견줄만한 덩치가 됐다. 우량해진 실적 및 재무 건전성과 더불어 시장 지위가 올라간 데 따라 금리 재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IMM과 두터운 신뢰관계, 7%에 달하는 IRR로 투자 유치

이 같은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금융권의 우호적 시선은 재무적 투자자(FI) 유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업 초기부터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해온 IMM자산운용이 우군으로 다시 셀트리온을 찾았다.

올해 3월 IMM자산운용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케이바이오퓨쳐스제일호'를 통해 싱가포르 테마섹 보유물량이던 셀트리온 주식 약 20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했다. 테마섹 엑시트로 인한 잠재적 오버행 이슈가 해소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케이바이오퓨처스제일호와 주주간 계약을 맺어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했다. IRR은 연 7%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 기간은 올 3월부터 2027년 4월까지다.

이 기간내 케이바이오퓨쳐스제일호가 셀트리온 주식을 처분할 경우 수익 보장을 위해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 83만7554주(0.38%)를 담보로 제공했다.

케이바이오퓨쳐스제일호가 셀트리온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정 비율을 셀트리온홀딩스에 분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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