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프랜차이즈 돋보기]'손바뀜 3년' 반올림피자, 볼트온으로 외형 극대화①공격적 '점포 확대·인수합병' 전략, 급감한 수익성 제고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16 07:38:57
[편집자주]
2023년 한 해 500여개의 새로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고 언제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프랜차이즈 업계지만 어김없이 두각을 나타내는 뉴페이스가 있는 법이다. 더벨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차세대 외식 기업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자 업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9934개로 전년대비 5.2% 증가한 가운데 피자 브랜드는 240개로 다소 감소했다.피자 브랜드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속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업이 있다. 반올림피자는 2011년 대구의 작은 피자가게에서 출발했다. 배달전문 피자 프랜차이즈로 사세를 키워오다가 2021년 11월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됐다.
손바뀜 후 이뤄진 공격적 외형 확대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맹점 수를 대폭 확대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발주부터 구매·생산, 재고관리, 유통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급감한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주주 변경 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9.2%, '구매·유통' 내재화로 매출 증대
최근 3년간 반올림피자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9.2%로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되기 전인 2020년 135억원에 그쳤던 반올림피자의 매출액은 2021년 190억원, 2022년 334억원, 2023년 538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손바뀜 초기에는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가 실적 성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말 기준 265개이던 점포 수는 2021년 6월 297개, 2021년 말 343개로 급증했다. 2021년 한 해에만 78개의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 셈이다.
경상도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낮았던 지역들을 집중 공략했다. 인구한 밀집한 수도권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년간 경기도에만 30개 이상의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2023년 말 기준 직영점 5곳을 포함해 35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도미노피자와 피자헛의 가맹점수가 각각 370여개, 330여개란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가맹 사업을 일정 규모로 키웠다는 판단 아래 볼트온 전략에 돌입했다. 2022년 반올림피자는 식자재물류 기업 정성푸드를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정성푸드는 반올림피자의 기존 협력사로 식자재 발주와 매입, 물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다.
반올림피자는 기존에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도우, 피자소스 등 핵심 원부재료 일부를 자체 제조공장에서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었다. 정성푸드 인수로 구매와 발주, 재고관리, 유통 기능까지 내재화하게 되면서 프랜차이즈 운영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반올림피자의 매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체 생산시설을 통해 제조해 공급하는 제품매출은 지난 3년간 120억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외부에서 구매해 유통하는 상품매출은 2021년 7억원에서 2022년 177억원, 2023년 40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통기능 내재화를 통한 성장 전략이 들어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37%→9%' 영업이익률 제고 과제…원가 부담 해소가 핵심
지금까지는 외형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2년간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 지표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반올림피자의 매출액이 2021년 190억원에서 2023년 538억원으로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5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7.4%에서 9.3%로 23.1%p 하락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치솟은 원재료비가 그대로 원가부담으로 이어졌다. 2021년까지 35%안팎을 오가던 반올림피자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 62.9%, 지난해 67.1%로 상승했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상연구개발비, 판매촉진비, 지급수수료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이 2021년 51억원에서 지난해 127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최근 고환율로 밀, 설탕 등 수입 원재료 매입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원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자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치열해지는 경쟁도 부담 요소다.
반올림피자는 지난 3년간 다져온 가맹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잡을 방침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핵심 원부재료는 국내외 현지 공급처와 독점계약을 통해 안정적 공급을 유지한다.
반올림피자 관계자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 브랜드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반올림피자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표준화된 가맹 관리 프로세스로 매출 증대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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