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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KOREA 2024]임종윤의 '한미약품' 신약보단 CDMO…파트너 찾기 열중바이오플랜트 인력 대거 배치…박종민 그룹장 CDMO 서비스 기업발표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10 08:38:5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코리아 2024에 부스를 차린 한미약품의 홍보 전략은 신약이 아니었다. 평택 2공장의 가동률 확대에 집중하는데 사력을 다한다는 의도다.

바이오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CDMO를 수주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한미약품이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운 이유다. CDMO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밝힌 CDO 전문 제약사로의 도약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인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방점 파이프라인→CDMO 수주로

한미약품은 올해 바이오코리아에 박종민 한미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그룹장과 평택 소재 바이오플랜트 인력을 대대적으로 배치했다.

바이오플랜트가 맡고 있는 평택 공장은 한미약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CDMO 시설이다. 이 곳은 미생물 배양공정을 이용한 대량 원료의약품 (Drug Subtance)의 임상 및 상업 생산과 프리필드 시린지 타입의 멸균 완제 의약품 (Drug Product) 충진 및 완제품 (사전 충전 주사기) 등을 제공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mRNA 백신 생산도 가능하다.
바이오코리아 2024 한미약품 홍보부스. 자사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사진=더벨

9일 진행한 기업발표 역시 바이오플랜트의 바이오의약품 통합 CDMO 솔루션 서비스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박종민 그룹장은 발표에서 임상개발부터 FDA 승인 및 상용제품 생산까지 바이오의약품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이는 한미약품이 과거 바이오코리아에 참여했던 목적과는 상당히 다른 지점이라는 데 주목된다. 과거엔 R&D와 기술수출을 담당하는 BD그룹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력을 파견했지만 이제는 생산에 방점을 둔 셈이다.

이상천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프로젝트 매니저는 "과거 한미약품은 소개보다는 자체 보유 파이프라인을 홍보하는데 집중했지만 올해엔 CDMO와 CMO 시설 경쟁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CDMO와 CMO 등을 수주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홍보 방향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평택 2공장 손실 만회 과제

한미약품이 CDMO 수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 건 평택 2공장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2018년 바이오의약품의 대량 생산 시설인 평택 2공장을 완공했다. 연면적 2만8211㎡,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2공장 건설이 투입된 비용은 1730억원에 달한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을 이전한 당뇨병 신약후보 물질이 상용화되면 제 2공장이 생산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노피가 후보물질을 반환하면서 일감이 사라졌고 설비는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해까지 평택 2공장은 완공 이후 5년 동안 생산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매년 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약품 평택바이오플랜트

지난해 말부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 생산을 개시했지만 여전히 가동률은 높지 않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물질이다. 2022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고 현지에 시판됐다.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암 환자에게 발생하는 중증 호중구감소증의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쓰이는 3세대 바이오 신약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 2공장은 그간 한미약품의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2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선 롤론티스 외에도 바이오의약품 추가 수주가 불가피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CDO 비전…바탕엔 CDMO 역량 필요

CDMO 사업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 강조한 위탁개발(CDO)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임 사장은 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CDO를 핵심 추진 키워드로 꼽았다.

위탁생산(CMO)이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사업이라면 CDO는 공정 앞단에 있는 연구개발(R&D)의 영역이다. 단순히 고객사가 만든 설계에 따라 그대로 생산만 하는 CMO와 달리 세포주나 생산 공정, 제형 및 분석법 등을 개발하는 게 CDO다.


CDO는 CDMO와 관련성이 크다. 고난도 합성기술이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할 수 있는 CDMO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CDO 사업이 가능하다. 임 사장의 3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비전 역시 '한국의 론자, 한국의 우시'였다.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는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CDMO 기업이다.

앞서 임 사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CDMO와 CDO는 사업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면서도 "약개발 전문회사이자 다른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돕는다는 의미의 CDO를 중심으로 사업 비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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