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온타이드, 내부 리스크 주목한 회계감사 '눈길'기타채권 회수가능성→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검사 진행, 우혁주 대표 체질개선 관건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17 08:03: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타이드의 지난해 회계감사는 종속기업투자주식의 손상 여부에 무게가 쏠렸다. 주요 생산거점이자 매출원인 해외법인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감사인이 내부 리스크 점검에 힘을 쏟은 셈이다. 회계감사를 무난히 넘기긴 했지만 오너가인 우혁주 대표 체제에서 실적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온타이드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았다. 직전 3년간(2021~2023년)은 정진세림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담당했다. 두 회계법인 모두 감사의견 적정을 부여했다.

시장에선 감사인 변경 이후 '핵심감사사항'이 달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진세림회계법인이 감사인을 맡았던 시기에는 기타채권의 회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회사 외부의 거래처의 상황에 더 주목한 셈이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398억원 규모의 기타채권 금액에 신용위험 등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기타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19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기타채권의 신용위험을 주로 살펴본 정진세림회계법인과 달리 삼일회계법인은 종속기업투자주식의 손상검사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삼았다. 회사의 내부판단과 회계처리 방식에 의존하는 특성상 내부 리스크에 더 주목한 셈이다. 온타이드는 미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에서 원단을 제조하고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해외법인 5곳의 지분을 종속기업투자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들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온타이드는 주요 거래처들과 맺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계약 하에 니트의류를 해외법인에서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법인들이 주요 생산거점을 활용하는 만큼 연결기준 매출액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54.2%에 달한다.

해외법인은 적자기조를 이어왔다. 규모가 가장 큰 미국법인(KUKDONG APPAREL AMERICA INC.)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된 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법인들도 있다. 인도네시아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취지 하에 설립된 법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PT. KUKDONG INTERNATIONAL'은 1989년 설립됐지만 20년 이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공장이 폐쇄돼 이듬해부터 매출도 발생하지 않는 상태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법인인 'PT. SEMARANG GARMENT'도 2023년 적자전환과 함께 자본잠식 상태가 시작됐다.
삼일회계법인도 감사보고서 내에 종속기업들의 실적 부진 때문에 손상차손을 핵심감사사항으로 삼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직은 연결감사보고서 감사 과정에서 산출한 현금산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을 초과하거나 동일해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리스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우 대표로서는 내재된 리스크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우 대표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윤정화 대표의 아들이다. 크리스에프앤씨가 2022년 8월 340억원을 들여 온타이드의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직후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우 대표가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맡은 온타이드지만 워낙 업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2022년 당시 3299억원이었던 매출은 임기 3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2569억원까지 19.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70억원은 영업손실 43억원으로 전환됐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검사는 지난 사업연도 회계감사의 주요 이슈 사항이었다"면서 "온타이드 같이 종속기업의 자본잠식이 지속되거나 적자폭이 커지는 곳에 한해 면밀히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향후 몇 년간 추적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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