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⑧실적 반등과 맞물린 2세 경영…미래 성장 주도 전략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02 11:02:06
[편집자주]
조선 기자재 산업은 전방사업인 조선업과 명운을 함께한다. 조선사 빅3와 지금의 호황기도 동시에 겪지만 과거 불황기도 같이 헤쳐 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쟁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기업이 있는 반면 조선 기자재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알짜 기업도 여럿이다. 살아남은 곳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장전해 뒀다. 더벨이 조선 기자재 분야의 키플레이어들을 찾아 기업의 비기와 전망, 경영 환경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그룹의 중심인 세진중공업의 승계는 2023년 이미 마무리됐다. 오너 2세인 윤지원 부사장이 특수관계인인 부친 윤종국 회장 등의 몫을 합해 약 5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지분율만 해도 44%를 넘는다.주요 기관투자자도 없고, 윤 회장과 윤 부사장을 제외한 가족의 지분은 1% 미만이다. 나머지 44%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누군가가 소액주주 지분을 전량 공개매수하지 않는 이상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8년간 진행된 승계 작업의 결과다.
오너일가의 승계 정당성은 결국 실적으로 입증된다. 윤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10년간 축적해온 사업 포트폴리오가 시황의 호재를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특히 앞으로 세진중공업의 매출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LNG탱크 부문은 윤 부사장이 개발에 집중해 왔다.
◇오너일가 지배력 재편 마무리…윤지원 중심으로 이동
세진중공업의 오너일가는 윤지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연말 기준 윤 부사장이 44.10%, 윤 회장이 11.87%를 보유 중이다. 누나인 윤지현 부사장 등 기타 가족 지분이 0.02%, 특수관계 법인인 에스앤티이노베이션 보유분을 포함해 오너일가와 우호 지분이 모두 59.42%에 달한다.
유통 주식이 40% 수준이기 때문에 외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너일가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췄다.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은 각각 최대 1% 안팎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자산운용이 1.2%로 가장 많고 NH아문디자산운용이 0.86% 수준이다.

승계 과정을 요약하면 세 차례의 지분 변화가 눈에 띈다. 2015년에는 윤 회장과 부인인 임정심 씨가 특수관계인에 올라 있다가 2016년 윤 부사장이 어머니 임 씨의 지분을 물려 받고 윤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약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등극한다. 2020년 윤 회장이 재차 지분을 팔고 그 지분을 윤 부사장이 사면서 윤 부사장이 30.9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3년 말 윤 회장이 지분 13.19%를 증여해 윤 부사장이 44.1%, 윤 회장이 11.87%를 지닌 현재의 구도가 완성됐다. 여기에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앤티이노베이션의 지분이 3.43% 있다. 2024년 1월 '시설투자 재원 확보'의 명목으로 자사주 195만주를 팔면서다.
◇2세 경영 본격화…실적 반등과 맞물린 존재감
세진중공업과 세진그룹은 오너일가가 최대주주이면서 경영의 전면에 서 있는 구조다. 그룹의 구심점인 세진중공업에서는 윤 부사장이 이미 핵심 경영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윤 회장은 등기이사로 남아있지만 실질적인 의사 결정은 윤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4년부터 상무로 근무했다. 2017년 전무로 발탁됐을 당시 2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세진중공업이 선제적으로 2세 경영 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신임 전무이사로 선임하며 종합기획실을 신설하고 그 수장을 맡겼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조선업 호황기와 함께 세진중공업의 영업이익도 반등하고 있다. 2022년 24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335억원으로, 지난해 359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6.08%에서 8.72%로, 지난해 10.21%로 상승했다. 2023년 지분 증여 시기와 실적 회복기가 맞물리면서 윤 부사장도 부담을 덜었다.

다만 세진중공업의 실적 반등이 조선업 호황기에만 편승한 것은 아니다. 기업가치를 따져보면 다른 기자재 기업 대비 조선업 호황기의 수혜를 더 봤는데, 배경은 대체 불가능한 데크하우스와 LPG(액화석유가스)탱크 제조기술 덕분이다. 윤 부사장이 세진중공업의 정체성을 데크하우스와 LPG탱크 중심으로 확립해 왔다.
◇신사업 LNG탱크,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각
신사업으로 꼽히는 LNG(액화천연가스)탱크는 윤 부사장이 경영에 나선 뒤 개발에 집중한 분야다. 미국 퍼듀 공과대학을 졸업해 기술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조선 시장과 국내 조선3사의 수주잔고, 특히 주요 협력사인 HD한국조선해양 조선3사의 수주 흐름을 참고하면 차후 LNG탱크가 세진중공업의 매출 대부분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종합기획실이 추진한 전략이 지금의 LNG탱크 제조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부사장은 전무에 오른 2017년부터 LNG탱크 시장 진출 의지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현재 연료저장 탱크 부문 실적은 LPG탱크가 주도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로 LNG탱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윤 부사장은 LNG탱크 개발과 생산 자동화 투자를 중심으로 주요 사업 전략을 주도해왔다. 2019년 처음으로 LNG탱크 납품 계약을 맺었다. HD현대미포조선과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수주했다.
LNG추진선은 올해 신조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감축규제와 미국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LNG, LPG, 메탄올 중에서도 LNG의 선호도가 가장 높아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LNG선 수요의 60~70%를 소화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2021년 12월 영국 선급인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 연료탱크 설계 승인을 받았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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