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 "2분기 흑전 가능성은 낮아…미 해군 MRO 올해 6척 목표, 전투함까지 노린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02 10:58:5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현지에 자리한 필리조선소의 생산 능력(CAPA)을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 능률도 이에 맞춰 개선할 계획이다. 개조·보수를 위한 자금 조달은 미국과 한국의 지원 법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특수선 사업부에서 중점 사업으로 낙점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는 올해 5~6척 수주가 목표다. 지원함 MRO 수주를 넘어 전투함과 항공모함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적자를 보고있는 필리조선소의 흑자전환은 2분기 이후로 예상했다.
◇고부가가치 LNG선이 이끈 영업이익
한화오션은 1분기 조선업계의 계절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배가량 확대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529억원 대비 약 388.8% 급증했다. 매출액은 3조1431억으로 같은 기간 37.6% 늘었고 순이익은 2157억원으로 322.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매출액 감소는 계절적 영향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풀이된다.

영업부문별로 보면 상선사업부의 매출액이 2조56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은 2333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선사업부가 매출액 3034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양사업부는 매출액 2319억원을 나타냈다.
한상윤 한화오션 IR담당 전무는 "저선가의 컨테이너선 매출인식이 축소되고 수익성이 높은 LNG선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환율 상승에 대한 일회성 이익 약 300억원이 상선사업부 실적에 반영됐고 지난 분기부터 생산 정상화와 원가 절감 등이 효과를 냈다"고 부연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일회성 이익은 계약 당시 환율과 현재 환율의 차이로 비롯됐다고 한 전무는 설명했다. 환헤지 정책은 대우조선해양 시절과 달리 다소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헤지 비율을 소폭 낮췄다고 부연했다.
◇대미 영업 가교 '필리조선소'에 쏠린 관심…"생산능력 2배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필리조선소에 쏠렸다. 현지 조선소로 미국 영업의 가교이자 구심점 역할을 할 중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연산 1~1.5척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필리조선소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은 현지와 국내의 지원 법안 등을 고려해 확정하겠다고 했다.
한 전무는 "필리조선소의 캐파는 연간 1~1.5척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두 개의 도크가 있기 때문에 개조 보수를 하는 동안 휴지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개보수 과정 중 추가적인 암벽 확보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현재 규모에서 두 배로 생산량을 늘리는 수준이라 추가적인 암벽이 바로 필요하지는 않다"며 "필요하면 다른 암벽으로 쓰는 공간을 주변에서 인수해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흑자전환은 아직 전망하기 이르다고 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높아서다. 공정 지연도 관리 중이다. 한 전무는 "필리조선소의 1분기 매출액은 원화 기준으로 약 1165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9억원, 순이익은 -14억8000만원 수준"이라며 "사실 2분기 전망도 실적이 돌아설 가능성이 커보이지는 않다"고 했다.
◇"미 해군 MRO 올해 6척 목표, 전투함까지 노린다"
1분기 특수선 사업부의 매출액은 잠수함 건조가 이끌었다. 김호중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상반기 매출은 장보고 창정비 프로젝트에서 매출액과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미 해군 함정 MRO는 계획대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미 해군 MRO는 금년 수주 목표가 5~6척으로 이중 2척이 진행 중"이라며 "향후 전투함과 항공모함까지 확대해 갈 계획이고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상무는 "수출 프로젝트는 폴란드, 캐나다, 사우디, 태국 등에 대해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는 올해 제안요청서(RFP) 예정이었으나 G2G 방식으로 전환,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MRO 사업 전략이 수익을 위한 것인지, 향후 신조 계약을 늘리기 위한 가교 역할인지 묻자 '두 가지 모두 노린다'고 답했다. 김 상무는 "MRO 정책은 두 가지 다 해당하는데 손해 보면서 하진 않고, 수익은 기본적으로 기대"한다며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국 시장에서 레코드 쌓는 게 중요하고 트럼프 정부 들어서 중국 대비 열세 극복 계획이 있기 때문에 MRO 레코드가 신조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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