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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삼성중공업, 하반기 더 기대되는 배경은 1분기 호실적, 밝은 전망…미-중 견제 속 FLNG 경쟁력 강화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02 10:59: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회계상 평가손실이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선업 호황기가 실적에 제대로 반영됐다. 전기대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와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다.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라 유일한 경쟁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잃게 되면서 삼성중공업의 '독주'가 기대된다. 상반기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향후 매출액과 영업이익 확대의 기초를 쌓았다.

◇삼성중공업, 당기순이익 흑전…호황기 '제대로' 반영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매출은 2조49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늘었고 순이익은 901억원으로 1055.1%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이 흑자전환된 영향이다.

계절성 요인이 있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글로벌 조선업계 호황에 따라 빅3 조선사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삼성중공업은 실적 측면에서는 그 수혜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발생한 선물환 계약 평가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누적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1742억원을 기록했으나 선물환 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994억원을 나타냈다.

이 손실은 러시아 조선사 즈베즈다(Zvezda)와의 수주 계약 해지에서 비롯됐다. 삼성중공업은 2020~2021년 즈베즈다와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계약이 이행되지 못했다. 즈베즈다는 지난해 6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현재 이 건은 법적 대응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물환 계약에 대해 회계 전문가들과 검토를 거쳐 장부상 평가손실로 처리하고 이를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22억달러 수주 쌓았다…FLNG 독주 기회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22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같은 시점 수주잔고는 316억 달러다.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은 LNG 운반선 1척(3억 달러), 셔틀탱커 9척(13억 달러), VLEC 2척(3억 달러), COT 4척(3억 달러) 등이다. 연간 수주 목표는 98억 달러로, 현재까지 목표의 22%를 달성한 셈이다.


글로벌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FLNG 분야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미국의 중국 제재가 기회다. 중국 유일 FLNG 건조 업체인 Wison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경쟁사가 사라졌다.

SK증권은 이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사실상 글로벌 FLNG 를 독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며 삼성중공업이 쌓아둔 건조 경험을 통해 하부 구조물(Hull)뿐만 아니라 탑사이드 설계 및 제작 역량까지 극대화됐다"고 봤다.

이어 " 이미 약 50% 정도의 탑사이드 설계 및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에는 EPC 업체 없이 단독 수주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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