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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대형스팩 허들 넘은 삼성증권, IPO 확장 '드라이브'9호 합병 이어 10호 예심 청구…중소형 스팩 물량 확보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02 07:34:2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9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10호스팩을 청구하면서 신규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번 10호스팩은 공모액 140억원 규모의 중소형 스팩에 해당한다. 대형 스팩에 집중하던 삼성증권이 전략을 선회한 셈이다. 잔존 물량이 공모액 400억원 이상의 초대형 스팩인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이 4년 만에 스팩 합병(9호) 트랙레코드를 쌓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우회상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2017년 대신증권 이후 처음으로 대형스팩의 합병을 완주시킨 하우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형 스팩 집중 기조 '선회'…100억원대 스팩 '3년만'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25일 10호스팩의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0호스팩의 발기인은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다.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율은 약 39% 수준으로 분석된다.

10호스팩은 공모 예정 주식 수가 700만주로, 공모액 140억원 규모의 중소형 스팩에 해당한다. 그간 삼성증권이 연이어 대형 스팩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청구한 7호(300억원), 8호(400억원) 그리고 9호(200억원)까지 모두 공모액 200억원 이상의 대형 스팩에 해당했다. 다만 대형 스팩의 경우 중소형 스팩과 비교해 합병 난이도가 높다고 여겨진다. 통상 4~20배 수준의 기업가치 차이가 나는 피합병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합병 추진 과정에서 기존 스팩 주주들과의 의견 조율 난도가 높은 편으로 여겨진다. NH스팩20호와 하나25호스팩 등이 그 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신고서 제출을 마쳤지만 스팩 주가가 떨어지면서 합병 찬성 의결권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7년 이후로 공모액 200억원 이상의 대형 스팩이 합병에 완주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해 대신밸런스제2호스팩(200억원)이 와이씨(옛 와이아이케이)와 합병을 마친 바 있다.


◇9호 합병 힘입어 신규 물량 확보…영역 확장 '집중'

삼성증권의 대형스팩 9호 역시 합병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했던 것도 사실이다. 스팩 주가가 '주당 매수 청구가(2095원)'를 밑돌면서 마지막까지 투심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주주총회를 약 2주 남겨둔 시점에 공모가(1주당 합병가액)을 하향 조정하면서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합병 후 시가총액도 850억원대로 떨어졌다. 스팩 주주들도 삼성증권과 케이지에이의 완주 의지에 화답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부터 공 들여온 9호의 합병을 완주하게 된 만큼 신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스팩은 7호와 8호가 전부다. 이중 7호는 오는 2025년 10월 청산기한을 앞두고 있다.

통상 청산 기한으로부터 6개월 전부터 해산 작업을 시작하는 만큼 사실상 잔존 스팩 물량은 8호스팩 1건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스팩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대형 스팩 보다는 중소형 규모 스팩으로 합병 난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삼성증권 측은 앞으로도 직상장 트랙레코드는 물론 우회상장에도 힘을 실음으로서 IPO 영역 확장에 도전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9호 완주에 힘입어 10호스팩을 새롭게 청구함으로써 앞으로도 스팩을 통한 영역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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