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사모대출펀드 시장]분주한 KB-미래에셋, 리테일 반응은 ‘아직’③두자릿수 설정액 대부분…“아직 PDF 생소한 고객층 많아”
황원지 기자공개 2025-05-08 16:34:14
[편집자주]
사모대출펀드(PDF)가 리테일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원래 기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고금리 환경에 높은 이자수익률이 리테일에서도 인기를 끌면서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선두에서 시장을 개척했고 최근 판매사 전반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벨은 커지는 사모대출펀드 리테일 시장과 각 사별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대출펀드(PDF)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판매사들도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작년부터 해외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사모대출 상품을 일부 출시했다. 다만 아직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비하면 판매고 자체는 높지 않은 편이다.해외채권을 소싱하는 해외 운용사 중에서는 국내에 진출한 하우스를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지사를 둔 아레스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아폴로자산운용, 해밀턴레인 등이 적극적으로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설정, 판매고는 수십억원대 수준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설정한 ‘키움US다이렉트렌딩1호’를 판매했다. 지난달 17일 설정된 이 펀드는 미국 직접대출(Direct lending)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직접대출은 차주와 대주가 직접 계약을 맺는 대출로 만기까지 보유하는 게 특징이다.
KB증권이 사모대출펀드를 판매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KB자산운용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소싱한 사모대출펀드(PDF) ‘KB 골드만삭스 PDF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를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몇년 사이 글로벌 시장 금리가 고공행진했던 만큼 해외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차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도 사모대출펀드를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올해 2월 초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해밀턴레인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업을 통해 출시한 ‘미래에셋HamiltonLane사모대출일반사모투자신탁2호’를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도 아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만든 ‘미래에셋ARES사모대출일반사모투자신탁1호’를 라인업했다.
다만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아직 리테일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KB증권이 판매한 KB골드만삭스 PDF 1호 펀드의 설정액은 약 80억원, 키움US다이렉트렌딩1호의 경우 47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해밀턴레인 2호와 아레스(ARES) 1호의 경우 169억원을 모집했다. 미래에셋 아레스 1호 말고는 100억원대를 넘은 펀드가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일찍부터 PDF를 판매해온 만큼 상품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가 높아 한 펀드당 수백억원대 자금이 모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KB나 미래에셋은 아직 PDF가 익숙한 고객이 많지 않아 공격적으로 상품을 내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강자 아폴로·아레스와 협업 많아… “해외 운용사 확보 중요”
채권을 소싱하는 해외 운용사 중에서는 국내에 지점을 둔 하우스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하우스가 아폴로자산운용이다. 아폴로자산운용은 2024년 11월 서울 지점을 개설하고 이재현 대표를 임명했다. 서울이 도쿄, 시드니, 홍콩, 뭄바이, 싱가포르에 이어 여섯번째 아시아태평양지부다. 아폴로자산운용은 지난해와 올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여러 차례 협업해 펀드를 판매했다. 자사에서 운용하는 아폴로 부채 솔루션(ADS) BDC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아폴로운용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ADS의 연간 분배율은 9.74% 수준이다.
해밀턴레인도 한국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이 191조원에 달하는 해밀턴레인은 2015년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에서 해밀턴레인과 협업해 출시한 사모대출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 자산운용(Ares management)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오랜 기간 PDF를 공급해온 운용사다. 사모대출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로는 아폴로자산운용과 ‘투톱’으로 꼽힌다. 아직 한국에 지사를 세우진 않았으나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과 모두 협업을 통해 이미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모대출 시장이 미미하고, 금리도 낮은 편이라 상품 소싱을 위해서는 해외 운용사와의 협업이 필수”라며 “어떤 판매사가 특정 해외 운용사와 먼저 접촉하고 단독 상품을 공급받는지도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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