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본자본 점검]KB라이프, 손실흡수력 최상위…하방 압력은 큰 부담기본자본비율 180%로 탄탄…1년 새 80%p 하락해 외부 변수에 약한 모습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5-05-07 13:39:55
[편집자주]
보험업권이 자본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 감독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보험사가 양과 질의 균형을 갖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규제를 시행하면 보험사 자본의 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현재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라이프생명의 손실흡수력은 업계 최상위다. 질이 뛰어난 기본자본만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0%에 달한다. 타사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순자산가치를 두텁게 쌓아 올린 성과다.다만 기본자본지급여력에 작용하는 하방 압력이 거센 점은 문제다. 지난해 기본자본비율은 80%포인트나 급락했다. 보수화한 계리·경제적 가정과 거시경제 지표 악화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급감하고 순자산가치가 1조원 가까이 줄어든 탓이다.
◇기본자본 4조, 요구자본 2.2조
KB라이프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81%다.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 4조50억원에 킥스 시행 전 기발행 자본증권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TFI) 공통 적용 조치로 신종자본증권 498억원이 산입된 기본자본 4조548억원을 산식의 분자로 활용했다.
분모에는 2조2417억원 규모의 요구자본을 넣었다. KB라이프는 요구자본에 대한 선택적 경과조치를 적용받지 않는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가용자본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기본자본의 뼈대인 PAP 순자산은 5조8578억원이다. 하위 항목을 보면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 각 3조1173억원, 1조3659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 보통주 9617억원, 보통주 외 자본증권 498억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3631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으로 불인정하는 항목은 1600억원이다.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를 초과한 금액 등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은 1조6928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은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 중 해약환급금 준비금 상당액 초과분으로 이뤄져 있다.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3조309억원으로 집계된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각 1조7000억원가량으로 상당 부분이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지난해 말 법인세조정액은 7892억원이었으며 기타요구자본은 없었다.
◇계리·경제적 가정 변화에 기본자본지급여력 급감
탄탄한 기본자본지급여력을 갖췄으나 리스크는 있다. 특히 할인율 인하와 금리 변동 등에 따른 자본 하방 압력에 취약한 모습이다. 실제 2023년 261%에 달하던 KB라이프의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1%로 1년 사이 80%포인트가량 추락했다.
기본자본 뼈대인 PAP 순자산의 가치는 8454억원 낮아졌다. 순자산이 줄어든 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한몫했다. 2023년 말 1조4048억원이던 해당 항목은 지난해 말 3631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 일부 상쇄했지만 보정에 한계가 있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변동은 시장금리 하락과 변동성조정(VA) 및 장기선도금리(LTFR) 하향 등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가 맞물린 영향에서 비롯됐다. 할인율이 떨어지면 보험부채 평가액이 커지고 하위항목인 보험계약자산(부채) 순금융손익이 감소한다.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생명보험사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해 발생한 보험계약자산(부채) 순금융손실만 1조4732억원 수준이었다.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해지율, 할인율 등 계리·경제적 가정과 업황 악화로 기본자본지급여력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순자산가치 관리를 통한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위해 ALM 전략 수립 및 이에 기반한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발생 가능한 자본 변동성 축소를 위해 2027년까지 단계적 관리 전략을 수립·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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