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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클러스터' 전략으로 족쇄 푸나 슈팅 전문 게임사 잇단 인수, 부족한 전문성 보완…하반기 신작 '엘엘엘'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07 08:54:2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MORPG 밖에 못 만든다'는 고질적인 약점에 시달리는 엔씨소프트가 전략적 실험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외부 게임사와 손잡고 부족한 전문성을 채우는 이른바 '클러스터' 전략이다. 창사 이래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오랜 족쇄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엠티베슬' 전략적 투자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북미에 소재한 신생 게임사 '엠티베슬'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복수의 투자자와 함께 진행한 이번 투자는 엠티베슬이 현재 개발 중인 신작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을 전제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엠티베슬 요청으로 미공개 합의했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범한 엠티베슬은 슈팅 장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게임사다. 창업자인 엠마누엘 파랄릭 대표는 세계적인 슈팅 게임인 '둠'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다. 이밖에도 '퀘이크', '콜오브듀티', '라스트오브어스', '툼레이더' 같은 슈팅 게임을 제작했던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개발진들이 포진하고 있다.

엠티베슬이 개발 중인 신작도 '디펙트'라는 이름의 슈팅 게임이다. 사이버펑크 컨셉의 1인칭 슈팅 PC게임인 디펙트는 고급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개발도구인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AAA급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출시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북미·유럽 잇는 '슈팅 클러스터' 완성

이번 투자는 단순히 신작 확보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오랜 약점을 극복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형 게임사지만 흥행작 대부분이 MMORPG 장르라는 한계도 안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장르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었다.

지난해 취임한 박병무 공동대표가 내놓은 대안이 바로 장르별 클러스터 전략이다. 특정 장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임사를 다수 확보한 뒤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최대한 엔씨소프트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외부의 전문성을 적절히 활용해 자신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는 전략인 셈이다.

첫 시도로 내세운 장르는 바로 슈팅이었다. 슈팅은 시대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하게 사랑받는 장르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동시접속자가 많은 게임 상위 10위에서 5종이 슈팅 장르일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30년 가까운 업력에도 아직 슈팅 장르에서는 성공을 맛보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거대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슈팅 장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게임사와 맞손을 잡고 있다. 현재 미스틸게임즈(국내), 문로버게임즈(유럽), 엠티베슬(북미)로 이어지는 글로벌 협력망을 구축한 상태다. 세 게임사는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슈팅 장르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라는 공통점은 뚜렷하다.

슈팅 클러스터 전략 성과는 이르면 올해부터 나타날 수 있다. 하반기 자체 개발한 신작 슈팅 게임인 '엘엘엘'이 출격하기 때문이다. 수백억원대 개발비가 투입된 AAA급 PC·콘솔게임인 만큼 흥행에 대한 갈증은 크다. 더군다나 엔씨소프트는 2021년 '리니지W' 이후 신규 흥행작을 발굴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에는 또 다른 신작 슈팅 게임 '본파이어'도 모습을 드러낸다. 만약 신작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엔씨소프트는 향후 슈팅을 넘어 다른 장르에 대한 클러스터 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대표는 엠티베슬에 투자하며 "앞으로 장르별 클러스터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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