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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시그널: PBR 0.3]'저평가' SK디스커버리, 주주환원이 열쇠될까PBR 0.26배, 연결 자회사 순익 부진에 주가도 침체…배당·자사주 소각 병행

이민호 기자공개 2025-05-16 08:12:12

[편집자주]

주가는 단기적으론 인기 투표지만 길게 보면 계량기라는 말이 있다. 왜 헐값에도 투자자가 발길을 돌릴까. 시간이 지나면 진짜 무게가 드러난다. 그 괴리를 찾는 과정에 사용되는 지표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는 PBR이 0.3배도 안되면 시장에서 정리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가시방석에 앉은 종목들을 더벨 SR본부가 저울에 올렸다. 저평가인지, 벗어날 수 없는 밸류트랩인지, 시장평가와 본질가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재고 구조적 원인을 파헤쳐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5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의 지난해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6배로 SK(0.29배)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연결 대상 자회사인 SK케미칼과 SK가스의 당기순이익 부진으로 자기자본 성장이 주춤한 영향도 있었지만 주가가 장기간 침체한 영향도 있었다.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가 진행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에 기대를 걸 만하다. 배당과 더불어 지난해부터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에 이어 올해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올해 들어서는 소각을 위한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당기순익 부진에 자본 성장 주춤…시총 4년새 45% 감소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 상장사 808곳과 코스닥 상장사 1675곳 등 합계 2483곳 상장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연결 기준 PBR이 0.3배 미만인 곳은 225곳으로 집계됐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말 PBR이 0.26배로 SK(0.29배)보다도 낮았다. PBR은 최근 수년간 0.3배를 밑돌았다. 2021년말 0.38배였지만 이후 2022년말 0.21배, 2023년말 0.26배, 지난해말 0.26배였다.

SK디스커버리는 고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삼남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지주사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이자 보통주 지분 40.7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2023년 12월부터는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도 맡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 지주사 SK와 지분관계가 없다.

출처: SK디스커버리 2024년 4분기 IR 자료

SK디스커버리는 옛 SK케미칼이 2017년 12월 그린케미칼(Green Chemicals) 및 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SK케미칼을 신설하고 투자부문만 남겨 지주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연결 대상 자회사로는 SK케미칼(지분율 40.90%), SK가스(72.20%), SK플라즈마(55.66%), 프롭티어(66.46%) 등이 있다. 반면 SK디앤디(31.27%), SK이터닉스(31.03%) 등 자회사는 지분법 적용 대상이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 4274억원이었던 지배기업소유주귀속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191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5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연결 대상 자회사인 SK케미칼과 SK가스의 당기순이익이 부진했던 이유가 컸다.


SK케미칼은 자체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 사업에서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자회사(지분율 66.45%)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와 투자 확대로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SK가스의 경우 PDH(Propane De-Hydrogenation)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자회사(지분율 45%)인 SK어드밴스드의 적자가 지분법 손실로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22년 16.34%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6.63%에 이어 지난해에는 0.88%로 크게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부진으로 자기자본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주가도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 주가는 매년말 종가 기준 2020년말 6만5700원, 2021년말 4만6400원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4만원을 밑돌았으며 지난해말에는 3만8800원이었다. 이 때문에 2020년말 1조3391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7380억원으로 4년 만에 45% 감소했다. 이는 PBR이 줄곧 0.3배를 밑도는 주요 요인이 됐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으로 주가 부양 동력…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병행


SK디스커버리의 PBR 개선을 위해서는 SK케미칼과 SK가스 등 연결 대상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기대를 걸 만하다. 주주가치 제고는 주가 부양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디스커버리는 2021년 10월 수시공시(공정공시)를 통해 중기 배당정책을 안내했다. 직전년도 주당배당금 대비 점진적 우상향을 기본 방향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시가배당률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중간배당을 시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로써 2022년 3월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최근 수년간 매년 보통주에 대해 1700원, 우선주에 대해 1750원의 주당배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당기순이익 호조로 배당성향이 7.9%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부진한 가운데에도 주당배당금을 유지해 배당성향이 92.8%로 나타났다.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병행하고 있다. 수시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내놓은 것은 2023년 7월이다. 2023~2025년 3년간 총 6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을 밝혔다. 매입규모는 2023년 100억원, 2024~2025년 500억원이 제시됐다.

이로써 지난해 3월 115억원 규모 보통주 25만2000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합계 209억원 규모 보통주 43만8000주와 우선주 4만6000주를 소각했다. 올해 3월부터 신탁계약을 통해 3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 측은 "2022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 중이며 2024년 중간배당부터 배당액을 확정한 다음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도록 배당 절차를 변경해 실행 중"이라며 "2023~2025년 3개년에 걸쳐 6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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