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People & Movement]"노틸러스벤처, 산업 패러다임 바꿀 '데이터' 주목"브라이언 강 대표 "AI 시대 이끌 딥테크 기업 발굴"…3호 펀드 결성 준비
서니베일(미국)=이영아 기자 공개 2025-05-13 07:59:0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딥테크 투자 명가'로 주목받는 벤처캐피탈(VC)이 있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가 그 주인공이다. 리스케일, 디메트릭스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발굴하며 실리콘밸리 내 벤처펀드 수익률 상위 10%의 벤처캐피탈로 등극하기도 했다.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브라이언 강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삼성벤처투자의 미국법인 창립멤버다. 약 10년간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2015년 독립해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강 대표(사진)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인근 호텔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데이터 이코노미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가 인수한 말루바, '잭팟' 포트폴리오 발굴
1970년생 강 대표는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워싱턴대학교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학교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입사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전향한 것은 2004년이다. 삼성전자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미국법인 설립에 나설 때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강 대표는 "이동통신, 모바일, 미디어 관련 기업에 활발히 투자했다"고 회상했다.
강 대표는 삼성벤처투자에서 약 10년간 몸담으며 독립계 VC 설립의 꿈을 품게 된다. 2014년 오랜기간 몸담은 삼성벤처투자를 퇴사했다. 2015년 대만 폭스콘 출신 코니 솅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80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 1호 펀드를 결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014년부터 일찌감치 펀딩에 돌입한 영향이다. 1호 펀드엔 삼성벤처투자, 대만 폭스콘, 한국산업은행 등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강 대표는 "1호 펀드는 데이터 이코노미 안에서 주목할만한 딥테크 기업 위주로 딜소싱을 했다"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AI 데이터칩을 비롯해 데이터를 활용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업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1호 펀드를 통해 딥러닝 전문 캐나다 스타트업 '말루바(Maluuba)', 최첨단 케이블 개발 기업 '포인트투테크놀로지' 등을 발굴했다. 특히 말루바의 경우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합병(M&A)됐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는 말루바에 투자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엑시트(회수)에 성공했다. 멀티플(투자수익배수) 8배 성과를 냈다.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한국 딥테크 기업 '주목'

2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스타트업 '디메트릭스', AI 기반 클라우드 고성능컴퓨팅(HPC) 기업 '리스케일', 광학 입출력 솔루션 기업 '이야랩스(Ayar Labs)' 등에 투자했다. 공통점은 AI 데이터 시대 주목받을 차세대 기술기업이란 점이다.
강 대표는 "디메트릭스는 유명 반도체기업 마벨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기업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었다"면서 "이야랩스는 엔비디아, 인텔, AMD가 모두 투자한 최초의 기업으로 기업 가치는 10억달러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를 통해 누적 31개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는 조만간 3호 펀드 결성을 위한 펀드레이징에 나설 예정이다. 결성 목표액은 1억달러(약 1400억원)이다. 내년까지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강 대표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AI 개발 비용은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곧 인메모리컴퓨팅, 슈퍼컴퓨터용 클라우드 등 새로운 산업의 태동과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강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를 비롯한 굵직한 대기업과 공통 투자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활발히 쌓았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을 발굴해 미국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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