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금융그룹 시대 개막]지배구조 재편 마지막 퍼즐 '디에스증권 IPO'?④주식담보 대출 대주단 해결 필요…증권사 지배구조 최상단 자리
이명관 기자공개 2025-05-13 09:34:05
[편집자주]
장덕수 회장은 2008년 설립한 DS투자자문을 불과 10여 년 만에 국내 선두권 하우스인 DS자산운용으로 성장시켰다. 비상장 투자 시장의 '구루'로 통하는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DS운용의 사세를 키우고, DS투자증권 인수와 DS PE 설립 등을 통해 금융그룹 도약의 초석을 닦았다. 이번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은 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벨은 장 회장이 오랜 기간 꿈꿔온 DS금융그룹 시대의 개막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투자증권이 디에스자산운용과의 주식교환을 단행하며 사실상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구조 재편을 통해 디에스투자증권은 몸집을 키우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동시에 인수금융 상환이라는 과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익을 거둬서 배당을 통해 상환하는 형태다. 다만 인수금융 규모를 고려할 때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종국엔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환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적 개선 통해 배당 재원 마련
장덕수 회장은 DS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보유하게 되는 디에스자산운용 지분을 담보로 금융기관 차입을 일으켰다. 앞서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조성했던 사모펀드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담보대출을 통해 사모펀드의 수익자들에게 자금을 배분해줬다.

물론 주식담보 대출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점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만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나름 넉넉하게 기간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환 계획도 미리 마련해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배당으로 상환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디에스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증권사 사업 모델을 넘어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그룹으로의 체질 전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기대 만큼 성장성을 가져간다고 했을 때 배당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드라마틱한 배당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간의 디에스투자증권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700억원에 이르는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기엔 현실적으로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디에스투자증권이 근래 배당에나선 시기는 2023년이다. 2022년 실적을 기반으로 총 25억원의 배당을 했다. 배당액을 보통주식 1주당 11.15원으로 책정한 셈이다. 1주당 액면가액의 2.2%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이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하고 난 이후 첫 배당이었고, 마지막 배당이 됐다.
더욱이 당시 디에스투자증권의 배당은 다소 이례적인 측면이 있었다. 디에스투자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026억원, 영업적자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6.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약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을 냈음에도 배당에 나섰던 것이다. 이벤트성 배당이었던 셈이다.
과거 DS투자증권의 전신인 토러스투자증권을 살펴보더라도 2011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당을 진행했다. 당시 배당금 총액은 15억원 가량이었다. 그후 장기간 무배당 기조가 이어져왔다. 2023년 배당기조에 변화가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갔다. 본업에서 실적 부침이 이어직 있는 터라 꾸준히 배당을 이어나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배당으로 주식담보대출 상환재원을 마련하는 식으로 방향성을 잡을 것 같다"며 "다만 꾸준히 배당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상환하기엔 인수금융 규모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IPO…장덕수 회장 지분율 막강 구주매출 활용 가능성
상황이 이렇다 보니 IPO를 통해 상환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디에스투자증권이 IPO를 하고 이때 디에스컨설팅이 구주매출로 보유 중인 디에스투자증권 지분을 처분, 인수금융 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식이다.
디에스컨설팅이 보유 중인 디에스투자증권 지분은 2억2423만1796주 정도다. 액면가 500원을 기준으로 해당 지분가치를 산정하면 1100억원에 해당한다. 훗날 디에스투자증권이 IPO에 나섰을 때 지분 일부만을 구주매출 하더라도 충분히 상환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디에스투자증권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디에스투자증권의 사실상의 지주회사 체계 확립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을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결국 IPO 가능성도 열어놨어야 하다보니 디에스투자증권이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을 보면 자산운용사보단 증권사가 증시에 입성하기 한결 수월한 측면이 있다.
다만 IPO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 전망이다. 우선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불투명성이나 계열사 간 부당거래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계열사 간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견조한 재무성과가 요구된다. 특히 증권업은 금리 변동성과 시장 사이클에 민감한 만큼 비경상적 요인이 아닌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영업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
여기까지가 디에스투자증권이 IPO를 위한 몸만들기였다면 이제 시장 환경 역시 고려대상이 된다. 통제하기 힘든 대외 변수라는 측면에서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모 시장이 활발하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리스크 요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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