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회사채 격차 좁히고 IPO 선두 굳히기 공격적 수임 전략…DN솔루션즈 상장 철회 '반사이익'도
백승룡 기자공개 2025-05-13 08:00:5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회사채 주관 1위를 빼앗긴 KB증권이 거센 추격에 나서면서 선두 탈환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과의 격차를 불과 1000억원 안팎으로 좁혔다. KB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태로, 1위 자리를 위협하던 미래에셋증권이 DN솔루션즈의 IPO 철회 여파에 실적 제동이 걸리면서 KB증권으로서는 일단 순위를 굳힐 수 있게 된 분위기다.9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일반회사채(SB) 부문에서 올해 누적 8조1311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전체 하우스 순위는 2위로, 선두인 NH투자증권(8조2256억원)과의 격차는 1000억원 내로 좁혀졌다. 지난 1분기 리그테이블 기준 양사의 주관 실적 격차가 1조원을 웃돌았지만 한달 남짓한 사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특히 2분기 들어 7000억원 규모 고려아연 공모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유안타증권의 2000억원어치 공모채를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NH투자증권을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고려아연이 지난해부터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이 고려아연의 기업어음(CP) 발행을 돕고 공개매수 주관을 하는 등 호흡을 맞추면서 파트너십이 공모채 주관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KB증권은 대한제당의 430억원 규모 공모채, CJ CGV의 최대 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딜까지 단독으로 추진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DCM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던 KB증권이 올해 2위로 밀려나면서 독이 오른 분위기”라며 “수백억원 규모의 딜까지 끌어 모아서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전했다.
주식자본시장(ECM) IPO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본래 KB증권은 IPO가 강한 하우스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올해 LG CNS IPO를 각각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2년 연속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다. 지난 1분기 리그테이블 기준 IPO 대표주관 실적은 △KB증권 3023억원 △모건스탠리·메릴린치 2539억원 △미래에셋증권 1817억원 등 순이었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DN솔루션즈 공동 대표주관에 이어 달바글로벌, 인투셀, 파인원 등 단독 대표주관 IPO를 줄줄이 상장시키면서 선두 탈환을 모색했다. 다만 이 중 공모규모가 가장 큰 DN솔루션즈(1조1399억~1조5731억원)가 부진한 수요예측 성적으로 IPO 철회를 결정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내 선두 탈환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달바글로벌과 인투셀, 파인원 등은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전부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더라도 3개 딜의 주관 실적은 800억원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KB증권으로서는 DN솔루션즈의 IPO 철회로 리그테이블 선두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셈이다. KB증권은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명인제약 IPO를 통해 올해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명인제약은 1988년 설립된 제약사로 잇몸치료 보조제 ‘이가탄’ 등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예상 기업가치는 7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꺾이면서 증권사들이 전통 IB로 몰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KB증권은 수년간 DCM, ECM 리그테이블 선두 경쟁을 펼쳐온 하우스인데 지난해 IB 수장까지 바뀌면서 딜 수임 경쟁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KB증권의 IB 조직은 주태영 전무가 이끌고 있다. DCM 본부는 박정호 상무, ECM 본부는 유승창 전무가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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