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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발 지각변동]멀티플렉스 '빅2' 재편…주도권 경쟁 시작되나②CGV 맞서는 '롯데시네마·메가박스' 연합, 특별관 경쟁력 확보 '관건'

서지민 기자공개 2025-05-20 07:58:23

[편집자주]

2024년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업계 최초로 3억명을 돌파했다.'스크린의 종말'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지금 한국 영화산업은 생존을 위한 해답을 요구받고있다. 기업들은 합종연황 등 저마다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더벨은 넷플릭스가 촉발한 OTT 시장의 부상과 영화 산업 재편을 짚어보고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영화관 산업은 재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누적된 손실과 관객 이탈에 시달리던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에 나섰고 그 종착점에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이라는 '2위 연합'이 성사됐다.

◇OTT가 바꾼 권력구도…3대 극장 체인 생존 위해 전면 리셋

팬데믹은 영화관의 시간을 멈춰 세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서비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극장 산업은 정체기에 진입했다. 국내 극장 총 매출액은 2019년 1조9140억원에서 2020년 5104억원으로, 관객 수는 2억2668만명에서 5952만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국내 극장 산업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체인을 운영하는 3개 사업자가 이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2022년 3대 극장 사업자들은 OTT 플랫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업계 1위 CJ CGV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특별관을 대폭 확대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4DX, 스크린X 등 기술특별관과 프라이빗 박스 상영관을 늘렸다. 투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유상증자와 감자 조치로 재무 리스크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컬처웍스는 CGV 출신 최병환 대표를 영입하고 투자를 이어갔다. 최 대표는 직속 TF를 꾸려 대표 특수관 인 수퍼플렉스 리뉴얼 및 컬처스퀘어 확대, 비수익 점포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

메가박스중앙은 대규모 스크린 인프라 투자보다는 공간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상영관에 국한된 공간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멀티플렉스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으로 세계 최초 반려견 영화관 등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스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OTT플랫폼으로의 콘텐츠 소비행태 변화, 높은 관람료 등 영향으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국내 영화관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3개년(2017~2019년) 평균 대비 56%, 극장 매출액은 65% 수준으로 예상보다도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2019년 2조원을 넘겼던 3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의 합산 매출액은 2024년 1조4448억원에 그쳤다.


◇2·3위 사업자 합병으로 시장 재편 가속…CGV 특별관 경쟁력 따라잡나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영화 관람 수요 회복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시장 구도가 빅3에서 빅2로 재편되며 기존 1위 사업자인 CJ CGV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외형 성장 한계에 봉착한 양사의 자산을 출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공동경영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산업 위기 속 구조조정 해법의 일환으로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CJ CGV는 압도적인 특별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사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SCREENX, 4DX 등 특별관 확보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실제 2024년 기준 멀티플렉스 3사의 특별관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IMAX처럼 화면 및 사운드 특수설비를 갖춘 특별관 수는 CGV가 82개, 롯데시네마가 19개, 메가박스가 18개다. 4D 상영관 역시 CGV가 41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시네마는 11개, 메가박스는 3개 4D관을 보유하는 데 그쳤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높아진 관람 요금으로 인해 관객들이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에 대한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비 행태의 변화에 맞춰 체험과 경험에 방점을 찍은 특별관 수요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기준 관객 수를 살펴보면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합쳐져도 CGV가 1위"라며 "CGV가 특별관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 합작 법인도 특별관 투자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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