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허리띠 졸라맸지만…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영업현금흐름 -592억, 3개월 만에 보유 현금 1070억 감소
이호준 기자공개 2025-05-20 07:14:2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4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강관 판매량이 전년보다 6만톤 줄었고 매출채권 증가와 법인세 납부 등이 겹치며 현금 유출 압박이 커졌다.세아제강은 투자와 차입을 줄이며 보수적 경영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략적 긴축에도 불구하고 벌 수 있는 돈 자체가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보유 현금은 1070억원 감소했다. 유동성 방어에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592억, 적자 전환…"판매량 감소로 수익 감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9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07억원 흑자였지만 1년 만에 1199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됐다.
현금흐름 악화의 첫 번째 요인은 수익 감소다. 세아제강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268억원) 대비 약 29% 줄었다. 매출도 4557억원에서 3788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또 다른 원인은 운전자본 변동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운전자본에만 –665억원이 묶였다. 이 가운데 매출채권이 460억원, 재고자산은 207억원 증가해 현금 유출을 유발했다. 판매 부진으로 제품은 재고로 쌓였고 판매된 제품도 외상으로 처리돼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금도 발목을 잡았다. 1분기 법인세 납부액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0억원 이상 급증했다. 전년도 이익 정산이나 미지급 세액 처리가 반영되며 이번 분기에 현금이 크게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전방산업 수요도 부진해 철강 시황 악화가 이어졌다"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에도…3개월 만에 보유 현금 1070억 감소
강관업계는 여전히 건설산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강화되면서 지난해 1분기 43만톤이었던 회사의 강관 판매량은 올해 1분기 37만톤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세아제강은 당분간 손실을 줄이고 현금을 아끼기 위한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689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유·무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유출은 106억원에서 78억원으로 26% 줄었다. 세아제강은 공시를 통해 "1년 내 생산과 영업에 중대한 특정 설비의 신설 또는 매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보수적 투자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도 차입에 의존하기보다 보유 현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관리하는 재무 기조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20억원보다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번 분기에는 단기차입금 210억원을 상환하며 상환이 조달을 웃도는 구조가 이어졌다. 반면 지난해 1분기에는 단기차입금 285억원 순증과 유동성사채 800억원 상환이 동시에 이뤄지며 차입 확대와 상환 병행 기조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에도 벌 수 있는 돈이 너무 적었던 탓에 회사의 유동성은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말 보유 현금성자산은 2561억원으로, 작년 말 3627억원에서 1분기 만에 1070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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